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김하영의 온더스테이지] 전수경부터 유낙원까지…'브로드웨이 42번가', 환상적 리듬 속 가슴 뛰는 이야기

[비즈엔터 김하영 기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연말연시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가든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5,000회 이상 장기 공연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1996년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후 '클래식 쇼 뮤지컬의 대명사'라는 찬사를 받으며 26년간 꾸준히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이번 26주년 기념 공연은 송일국, 이종혁, 정영주, 배해선, 전수경, 홍지민, 오소연 등 역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개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경제 대공황 시기였던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무명 배우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 최고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골 출신 페기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새로운 작품 '프리티 레이디'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지만 우연한 기회에 공연에 합류한다. 한때 최고의 스타였지만 지금은 내리막길에 들어선 배우 도로시 브록은 '프리티 레이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데, 첫 공연 날 다리를 다치게 돼 더는 공연을 이어갈 수 없게 된다. 다친 도로시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낼 수 있는 사람은 페기뿐이라는 극단 단원들의 설득으로 줄리안은 페기에게 주인공 역할을 맡기고 페기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다.

주인공이 실패를 딛고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결국 성공한다는 다소 단순하고 새롭지 못한 스토리지만, 1930년대 뉴욕을 무대 위로 옮겨 놓은 듯한 복고풍의 화려한 무대 의상과 흥겨운 음악 그리고 눈을 사로잡는 배우들의 현란한 탭댄스와 군무는 뻔한 이야기를 '펀(FUN)'하게 바꿔놓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지난 8일 직접 관람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연말연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이날은 특별히 '웰컴 위크(Welcome Week)' 이벤트가 진행됐던 날로, 메기 존스 역의 전수경과 버트 베리 역의 김호가 따뜻한 환영 인사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환영 인사가 종료된 후 '쿵쿵쿵! 쿵쿵따딱!' 배우들의 발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현란한 탭댄스 스텝은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이날 공연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송일국, 전수경, 정영주 등 베테랑들의 관록과 유낙원, 이주순 등 뉴 캐스트로 합류한 배우들의 신선함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약 2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냉철하지만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줄리안 마쉬 역할을 통해 베테랑의 여유로운 모습과 송일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가감 없이 선보였다.

이번 시즌 메기 존스로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전수경은, 한국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산증인이다. 전수경은 1996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한국 초연 당시 최연소 도로시 브록과 앙상블 역할로 합류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에도 오랜 시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날 공연에서도 주인공 페기 소여를 이끌어주는 메기 존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초연 멤버이자 최다 출연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존재감을 뽐냈다.

도로시 브록 역의 정영주 역시 2020년 이후 두 시즌 연속 도로시 브록으로 참여하며 믿고 보는 경력직 캐스팅의 힘을 보여줬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송일국, 전수경, 정영주는 베테랑의 관록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페기 소여와 빌리 로러 역할을 맡은 '라이징 스타' 유낙원, 이주순은 신선하고 통통 튀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두 배우는 모두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앙상블 역할로 뮤지컬계에 데뷔하여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 데뷔작에서 주인공 역할을 꿰차는 기적을 일궈냈다. 앙상블로 참여했던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스토리 역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깊게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페기 소여 역할을 맡은 유낙원은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약 페기 소여가 2022년도에 실존하는 인물이라면 유낙원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티 레이디' 남자 주인공 빌리 로러 역할을 맡은 이주순의 엉뚱하고 잔망스러운 연기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에 유낙원, 이주순 등 떠오르는 배우들의 통통 튀는 매력이 더해지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60분 러닝타임을 다채롭게 채워나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샘컴퍼니)

특히 무대 위 배우들의 현란한 탭댄스와 화려한 군무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직접 가 있는 것인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배우들의 발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이 무대 위를 위해 수많은 시간 땀 흘렸을 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치 무대 위 배우 한 명 한 명 모두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스타로 성장하는 페기 소여처럼 보이기도 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무명 배우가 결국 최고의 스타로 성장한다는 다소 진부한 스토리의 뮤지컬이지만, 무대 위에서 전해지는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며 깊은 위로를 전한다. 2022년 한 해를 쉼 없이 달려온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잠시나마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페기 소여의 꿈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듯, 얼마 남지 않은 모두의 2022년도 해피엔딩이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2023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영 기자 khy@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