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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後] ‘더 플랜’ 박근혜 1.5의 미스터리…팩트체크합시다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주)엣나인필름 제공)
(사진=(주)엣나인필름 제공)

우리 역사에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직선제가 이 땅에 당도한지 30년. 1987년 민주화의 봄을 쟁취하기까지 박종철, 이한열 등 무수히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의 투표권 쟁취는 피의 역사이기도 한 셈이다.

‘더 플랜’이 다루는 것은 바로 우리의 역사가 어렵게 얻어낸 투표다. 직선제 도입으로 공정선거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던 그 날의 성취는 지금 잘 굴러가고 있을까. ‘더 플랜’은 이에 대해 브레이크를 건다.

솔직히 말하면 큰 기대는 없었다. 김어준 제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했으나 그래서 우려도 했었다. 혹시 ‘다소 편향돼 있지는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기우였다. 뜨거울 줄 알았던, 이 영화. 매우 차갑다. ‘더 플랜’은 감정적 호소를 최대한 차단하고 철저히 통계적-수학적 수치에 근거해 현상에 접근한다.

영화는 지난 2012년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 개표와 관련해 투표지 분류기에서 미분류표로 나온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추적한다. 전국 개표소 251개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등장한 1.5:1(박근혜:문재인). 박근혜에게 유리한 1.5로 수렴되는 하나의 비율. 시스템적인 플랜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비율이라는 게 ‘더 플랜’의 핵심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적어도 1.5는 음모론이 아닌 합리적 의심인 셈이다.

합리적 가설을 위해 필요한 건 꼼꼼한 팩트 체크다. 실제로 제작진은 음모론 프레임을 데이터로 반박할 수 있을 때까지 자료를 검증하고 통계분석에 힘을 쏟았다. 전세계 과학자 수학자 통계학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아내고, 대선 당시 사용된 개표기보다 진일보 한 모델을 직접 입수해 개표기의 조작 가능성을 시뮬레이션 하며 가설에 힘이 싣는다. 이에 걸린 시간이 무려 4년. 문과 출신인 최진성 감독이 ‘더 플랜’을 통과하며 사이버 해킹 전문가로 거듭났다는 농담도 괜한 농담이 아닐 테다.

사실 상당히 많은 수학적 수치들이 쏟아지기에 접근성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딱딱할 수 있는 수치와 선거 과정과 통계학적 이론을 영화는 여러 그래프와 귀여운 이미지를 이용해 흥미롭게 풀어간다. 조기 대선으로 인해 영화 개봉이 앞당겨지고, 그로인해 편집 시간이 빡빡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카메라 ‘때깔’도 상당하다.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십시일반 모인 시민들의 자발적 도움의 힘이 컸다.

엄밀히 말해 ‘더 플랜’이 제기하는 가설이 100% 명쾌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구심이 있다면, 하물며 그것이 많은 이들이 어렵게 쟁취한 ‘투표’에 관한 것이라면 타협 없이 논의돼야 하는 게 옳다. 그런 의미에서 투표시스템에 대한 공론화. 이것이 ‘더 플랜’의 가장 큰 성취일 게다. 실제로 ‘더 플랜’ 측의 인터뷰를 4년 동안 거절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더 플랜’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고 논란이 일자, “필요하다면 조작 여부 검증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제야.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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