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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의 NOISE] 문희준 유승준 신정환...‘거짓’으로 발목 잡힌 남자들

[비즈엔터 강승훈 기자]

▲가수 문희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가수 문희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낸 것을 ‘거짓’이라고 한다. 태어나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교육을 통해서, 사회에 동화되고 가치관을 재정립하면서 거짓말이 ‘백해무익’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이나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들은 때때로 거짓말을 한다. 그것도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들면서 암묵적으로 거짓을 용인한다.

연예인도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대중이 받아들이는 거짓말의 정도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 연예인의 거짓에 대중은 관대하지 않다. 어떤 종류의 거짓말이냐에 따라서 ‘분노 게이지’도 달라진다. 만약 대중이 납득할 상황이라면 분노지수는 약해지지만, 상식선을 뛰어넘는 거짓말에는 비난이 쇄도한다. 물론 “사적인 부분이다”“적당한 시기에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다”라고 발언할 수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놓친다면 그는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힌다. 이실직고할 기회를 놓쳤다고 해도 지속해서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 대중이 그 마음을 받아들일 때까지.

자신이 내뱉은 말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는 연예인이 많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앞서 유승준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발언했지만, 시민권 취득과 함께 병역 의무는 사라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시민권 획득이 병역 회피를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가족이 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변명에 불과했다. 병무청은 법무부에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말과 다른 행동으로 대중은 분노했다. 그는 변명 말고는 그동안 반성, 노력 등을 보이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2014년 아프리카TV를 통해 대중에게 사과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한국 입국을 금지한 것에 이의를 제기했고, 대법원 판결만을 남긴 상태다.

신정환은 도박이 문제의 발단이었지만, 그의 거짓말에 대중은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신정환은 2005년 압구정동의 한 카지노 바에서 불법 바카라를 하다가 적발됐다. 당시 신정환은 약식 기소됐고, 7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2010년에는 방송 녹화에 불참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이후 알려진바,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에 원정도박을 갔다가 빚을 지면서 출국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신정환은 뎅기열에 걸려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정환이 뎅기열에 걸렸다는 주장은 여러 정황, 증거, 증언들이 터져 나오면서 거짓말로 밝혀졌다. 그는 7년간 활동을 접어야 했다.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면서 지냈고, 최근 코엔스타즈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예계로 복귀했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문희준도 마찬가지다. 문희준의 ‘거짓말 논란’에 팬들도 외면하고 말았다. 지난 20일 디시인사이드 H.O.T.갤러리는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을 발표했다. 철회 이유는 다섯 가지. 팬을 대하는 태도,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이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24일 크레용팝 소율과 결혼을 발표한 직후다.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대중은 소율의 임신설을 제기했다. 당시 문희준 측은 소율의 임신은 사실과 다르며 허위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액 콘서트 가격은 결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이라는 말이 흘러나왔고, 일각에서는 팬들을 ATM으로 생각하는 것이냐며 불만이 제기됐다. 설상가상 지난 2월에 결혼한 문희준-소율 부부는 3개월 만인 지난 12일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대중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문희준을 질타하자, 그는 “혼전 임신에 대해서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잡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놓쳤다. 결국 대중보다는 자신이 더 중요했다. 인기는 그저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성과라고 판단했다. 대중없이는 연예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수천 명의 팬이 보이콧해도, 또 다른 누군가를 팬으로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연예인의 거짓말에 예민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 그가 신뢰를 저버렸다는 상실감에서 오는 후폭풍은 상당하다. 유승준이 진심을 보이고 노력했다면, 신정환이 거짓말로 일관하지 않았다면, 문희준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팬들마저 떠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연예인은 자신의 말에 책임져야 한다. 거짓에 대한 변명보다는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먼저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연예인이 그립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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