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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디킴다운 게 뭔데?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지금 이러는 거, 너 답지 않아.” “후훗. 나다운 게 뭔데?” 흔해 빠진 드라마 대사. 하지만 열에 아홉은 ‘나다운 게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주지 않는다. 왜냐고? ‘~답다’는 말의 의미는 실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다단한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성질인데 그것을 어찌 ‘~답다’는 말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래서 궁금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윤종신 대표 프로듀서가 에디킴의 신곡 발매에 앞서 “에디가 다시 에디스러워지고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을 때, 그가 어떤 의미로 ‘에디킴다움’을 언급했는지. Mnet ‘슈퍼스타K4’ 출연 당시 에디킴은 노련한 알엔비 보컬리스트 같았고, 정식 데뷔 이후에는 세련된 포크 팝으로 ‘현실 남친’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팔당댐’으로 복고풍 소울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줬다. 폭 넓은 스펙트럼과 예츨 불가한 돌발성, 그 안에서 에디킴은 어떻게 ‘에디킴스러움’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Q. (‘쿵쾅대’를 재생한 뒤) 기자들 앞에서 신곡을 듣는 기분은 어떤가.
에디킴:
많이 쑥스럽다. 오랜만에 내는 신곡이다. 작업해둔 곡은 많은데 발매를 할 만큼 완벽한 노래는 없었다. 물론 성에 차지 않는 데모곡으로 작업을 강행할 수도 있었겠지만, ‘좋은 곡이 나오면 그 때 내자’는 생각이 더 컸다.

Q. 신곡 ‘쿵쾅대’의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에디킴:
도입부 가사와 멜로디가 먼저 만들어졌고 그 느낌이 좋아서 따라가다 보니 지금과 같은 소재가 나왔다. ‘아이고’라는 가사가 재밌어서 단어를 선정하거나 발음을 할 때에도 익살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보통 코드, 멜로디, 가사를 동시에 만드는 스타일이다. 1분 30초-2분가량의 데모곡을 만들고 그 중에서 내가 매력을 느끼는 곡을 추려서 작업을 진행한다.

Q. 당신이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와 대중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대부분 일치하는 편이었나.
에디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나는 A 파트에 꽂혀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뒤에 나오는 B 파트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내가 A 파트에 꽂히지 않았더라면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테고 그러면 B 파트 또한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선 나 스스로가 매력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Q. 윤종신 대표 프로듀서는 ‘쿵쾅대’에 대해 “에디가 다시 에디스러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에디킴:
‘팔당댐’ 이후로 ‘에디킴’ 하면 떠오를 만한 색깔의 곡들이 (머릿속에서) 안 나왔다. 대신 내가 요즘 즐겨 듣는 느낌 혹은 감정의 노래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전작과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 그걸 정식 음원으로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최근에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곧 에디킴다운 노래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쿵쾅대’ 발매를 결정하게 됐다.

Q. ‘팔당댐’과 ‘쿵쾅대’ 모두 의도적인 변화인 줄 알았는데 의외다. ‘너 사용법’으로 대표되는 어쿠스틱 팝의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었나.
에디킴: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것이 에디킴에 대한 기본적인 이미지였다. 그런데 기존과 다른 분위기의 ‘팔당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내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자는 것이다. 지금 만들어 둔 데모곡들도 장르가 다양하다. 내가 내고 싶은 노래, 내가 자주 찾아 듣는 노래가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Q. 미니음반이나 정규음반을 발매할 계획은 없나.
에디킴:
우선은 싱글을 많이 내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음반 단위로 묶어서 낼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노래마다 색깔이 달라서 그건 어려울 것 같다. ‘너 사용법’을 썼을 때와 지금,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고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 계속 다른 느낌의 노래가 나온다. 음반으로 묶기 보다는 싱글로 쪼개서 한 곡 한 곡 개성을 살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Q. ‘너 사용법’ 때와 지금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에디킴:
사실 매 해가 달랐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무드, 내가 꽂힌 음악이나 아트들이 내겐 영감이 된다. 그런데 그게 매해 바뀌기 때문에 음악 스타일도 매번 달라지는 게다. 위험하게 보일 수도 있다. 에디킴하면 떠오르는 장르가 분산될 수 있으니까. 나 또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결론은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 내가 요즘 좋아하는 것, 내가 차에 타면 가장 먼저 듣는 노래가 곧 좋은 노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가장 에디킴다운 음악이기도 하다. ‘이런 스타일의 노래가 잘 됐지’, ‘사람들이 이런 음악을 좋아하지’라고 의식하며 만든 음악은 내 것이 아니다.

▲싱어송라이터 에디킴
▲싱어송라이터 에디킴

Q. 지금 당신이 뭘 느끼고 좋아하는지, 스스로의 상태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에디킴:
맞다. 아마 거의 모든 뮤지션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중성을 버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르적인 특성, 내가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음악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려한 게 대중성이다. 예를 들어 곡을 만들다가 헷갈릴 때가 찾아오면 (대중적인 귀를 가진) 동료 뮤지션들에게 들려주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는다.

Q.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길 원하지만 에디킴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너 사용법’을 부를 때는 다정한 남자친구 같은 이미지가 있었고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베짱이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나.
에디킴:
‘너 사용법’ 때 이미지, 나는 너무 좋다. 앞으로도 그 이미지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으흐흐. 사실 내가 ‘너 사용법’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노래 속 화자와 에디킴을 동일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음악의 느낌에 맞춰서 나 자신을 표현을 할뿐이고 대중 역시 그걸 알 것이다.

Q. ‘팔당댐’, ‘쿵쾅대’가 에디킴에게 흔히 기대되는 색깔과 다른 노래라고 말했지만 Mnet ‘슈퍼스타K4’ 출연 당시를 생각하면 놀랄만한 행보는 아니다. 당시 알엔비 장르의 노래를 자주 불러서 오히려 데뷔초 ‘너 사용법’ 같은 어쿠스틱 팝을 내놓은 것이 의외로 느껴지기도 했다.
에디킴:
미스틱에 들어온 뒤 대표님, A&R 팀과 함께 그동안 만들어뒀던 곡을 모니터하면서 어느 곡부터 발표하는 게 좋을지 상의했다. 첫 음반은 그냥 내가 가장 잘하는 음악으로 채웠던 것 같다. 내가 가진 곡들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을 꺼내 놨다. 그 때 그런 곡들을 안 했으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 같다. 데뷔 초 내가 만들어놓은 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팔당댐’이나 ‘쿵쾅대’ 같은 노래를 내놔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 나만의 흐름대로 노래를 들려주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 에디킴
▲싱어송라이터 에디킴

Q. 창작 욕구가 끊임없이 솟아나는 모양이다.
에디킴:
맞다. 새로운 것이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 전혀 없다. 나는 작곡이 가장 재밌다. 특히 1분 30초-2분 분량의 데모를 만드는 작업이 제일 즐겁다.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간을 항상 고대한다. 하지만 그 시간은 늘 짧다. 그 외의 일들이 많다. 매력이 드러나는 걸 방해하는 요소들은 걸러내고 새로운 파트를 더하고 혹은 악기를 추가하고… 그런 과정은 거의 노동에 가깝다. 힘들다. (웃음)

Q. 노동에 가까운 작업들은 회사 스태프들이나 외부 작곡가들에게 맡길 수 있지 않나.
에디킴:
노래 프로듀싱은 물론이고 음반 아트워크나 뮤직비디오 콘셉트 선정에도 내가 많이 관여하는 편이다. 무모한 짓일 수 있지만 결국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작업해둔 노래가 많이 있음에도 공백이 길었던 이유 역시 비슷하다. 내 이름을 걸고 내는 노래이지 않나. 10년 혹은 20년 후에 들어도 완벽하게 들리길 바란다. 그런 노래를 만드는 게 내 음악적인 신념이다.

Q.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나 보다.
에디킴:
모든 가수들이 그럴 거다. 음악에 대해서는 집착 아닌 집착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 ‘쿵쾅대’ 편곡을 함께 한 포스티노 PD님도 내 부탁 때문에 몇 번이나 믹싱을 엎었다. 내 전화를 피하실 수도 있었는데 늘 잘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Q. 지금 가장 아껴두고 있는 노래는 어떤 종류의 것인가.
에디킴:
온갖 장르가 있다. 발라드, 알엔비, 네오 소울…. 이걸 다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 많이 걱정되는데, 부담 갖지 않고 그 때 그 때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다. 내 곡이 세상에 나오기를.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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