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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로그] 소녀시대, 새로운 시대를 묻는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사진=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소녀시대(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 살길’. 일정 수준 이상의 인지도와 연차를 가진 아이돌 그룹이 찾아야 한다는 것. 아이돌 그룹의 해체 혹은 멤버 이탈 소식에 사람들은 더 이상 실망하지도 놀라워하지도 않는다. “그냥 이제 자기 살 길 찾아가는 거지.”(포털사이트 이용자 wing****) 자조와 관용을 넘나드는 이 댓글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을 대변한다. 그렇다. 아이돌 그룹은 영원한 ‘살길’이 될 수 없다. 활동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걸그룹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걸그룹 소녀시대가 반쪽이 됐다. 멤버 수영, 서현, 티파니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팀 탈퇴 수순을 밟게 됐다. 10주년 기념 음반 ‘홀리데이 나잇(Holiday Night)’ 발매 이후 약 두 달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여덟 명의 멤버 중 세 명이 이탈했다는 것은 팀으로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 데뷔 당시 ‘최다 인원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던 바 있는 소녀시대에게 ‘8인조 완전체’는 특히 상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 멤버의 탈퇴를 소녀시대 해체와 동의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해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SM 측은 11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소녀시대는 SM에게도 팬들에게도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그룹”이라면서 “멤버들 또한 해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체는 아니지만 당분간 완전체 활동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남은 멤버들 역시 음악·연기·예능 등 다방면에 걸쳐 입지를 구축해둔 만큼 당분간 개인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라는 브랜드는 SM에게도 소녀시대 자신에게도 큰 자산이다. 이름을 유지하며 ‘제 살길’을 찾는 것이 소녀시대에겐 가장 안전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판타지를 실현시켜준다는 아이돌의 본분에 충실했던 팀이다. ‘지(Gee)’, ‘오(Oh)’, ‘소원을 말해봐’ 등을 통해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을 그려내며 남성 팬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줬고, ‘더 보이즈(The Boys)’나, ‘미스터 미스터(Mr. Mr.)’,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에서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상으로 여성 팬들의 판타지를 완성했다.

후배 걸그룹에게도 소녀시대는 판타지에 가까운 존재다. 긴 시간 팀을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여성 연예인에게 은근하게 강요되는 제약으로부터 해방되는 법을 배웠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사생활을 겨냥한 고약한 질문이나 나이 혹은 외모를 둘러싼 농담에 웃으면서 응수하고 춤으로, 노래로, 연기로 자신을 표현한다. 회사와 대중이 그어놓은, 벗어나기 어려운 테두리가 분명한 걸그룹 멤버들에게, 소녀시대는 걸그룹도 임파워먼트(Empowerment)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녀시대에게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선택지’를 기대하게 되는 건 이들이 보여줬던 판타지의 역사 때문이다. 멤버 이탈이 해체처럼 받아들여지고 개인 활동이 유일한 ‘제 살 길’로 여겨지는 걸그룹 시장에 또 한 번 발차기를 날려줬으면 하는 바람. 동방신기처럼 그룹 축소 후에도 온전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하고, 혹은 신화처럼 소속사 이적 후에도 하나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듯, 소녀시대 역시 ‘팀’의 생명력을 증명해줬으면 하는 바람. 걸그룹도, 스스로의 의지로 오래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 어렵겠지만, 소녀시대라면 이뤄줄 수 있지 않을까.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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