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라효진 기자]
최근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입대 회피 꼼수가 뜨거운 감자다.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가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촉발됐다. 바쁜 연예 활동 속에서도 이 같이 설득력 없는 학구열을 불태우는 배경에는 입대 연기라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대중의 성난 의문이 쏟아졌다.
현행법상 학업을 이유로 최대 만30세까지 군 복무를 미룰 수 있다. 때문에 올해 만30세가 되는 1988년생 남자 연예인들 가운데 아직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은 이들에게도 의혹의 눈초리가 따가울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 역시 그 동안 대학 입학과 자퇴를 반복했으며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유통산업학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럼에도 아직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은 대학 진학(편입)사유로 입영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병역 회피 논란이 지드래곤으로 빠르게 옮겨 붙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지드래곤은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오는 27일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이다.
같은 그룹 멤버 태양도 3월 입대 계획을 밝혀, 빅뱅의 군 미필자는 대성과 승리 뿐이다. 지난해 2월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으로 가장 먼저 입대한 탑은 연예인 지망생 A 씨와 대마초를 흡연하다 적발돼 직위 해제를 당했고, 현재는 보충역 판정을 받아 서울 용산구청에서 복무 중이다.
몇 년 전부터 예견된 상황이지만,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빅뱅이 YG의 캐시카우였기 때문이다. YG의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빅뱅의 이슈다. 수익의 많은 부분을 빅뱅, 특히 지드래곤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에서 멤버들이 차례로 입대한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YG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아이돌 이외에도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장하고, 스타PD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해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당분간 빅뱅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부터 YG가 사활을 걸고 있는 예능 제작 부문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첫 예능 SBS ‘꽃놀이패’가 처참하게 막을 내린 후 야심차게 선보인 JTBC ‘믹스나인’은 YG의 수장 양현석의 태도 논란만을 남긴 채 소리 없이 종영했다. 20년간 Mnet에 몸담으며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온 한동철 PD도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소속 연예인 및 프로듀서의 지속적인 마약 스캔들과 표절 논란도 위험 요소다.
그러나 ‘차세대 빅뱅’ 위너와 아이콘, 투애니원의 독보적 캐릭터를 이어 받은 걸그룹 블랙핑크의 성장세는 희망적이다. 아이콘은 신곡 ‘사랑을 했다’로 주요 음원차트를 점령했고, 블랙핑크 역시 YG 자체제작 리얼리티 ‘블핑하우스’가 해외 K-POP 팬들 사이에서 호평 속에 방영 중이다.
이처럼 아직은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YG가 빅뱅 줄입대라는 위기를 타개하고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