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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진웅의 피를 마르게 한 영화, ‘독전’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NEW)
(사진=NEW)

배우 조진웅은 영화 ‘독전’을 “된통 당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냥 찢어지고 부딪치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찍어보니 “피를 마르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감독에게도 “‘이런 영화였어?’”라고 물었다고. 조진웅은 “정말 쉽다고 생각했다. 긴장도 하나 하지 않았다. 답을 가지고 갔던 영화였는데 답이 없어서 고민을 했다. 영화에 대한 질문을 하고 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처절하게 힘들었다”라며 “우리 영화가 나름대로 열린 결말로 가다 보니까 너무 불친절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건 감독의 연출 의도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으로, 조진웅은 극중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원호 역을 맡았다.

원호 캐릭터가 형사이기 때문에 조진웅은 각양각색의 액션을 선보인다. 위장 잠입 신에서는 마약을 코로 흡입하고(물론 소금과 분필가루로 만든 소품이다), 엔딩을 위해 26시간 걸려 노르웨이까지 가는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 아래 인터뷰에는 영화 ‘독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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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나에게 질문할 때가 힘들었다. ‘이 영화를 왜 해석해야 되지?’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어려웠던 장면으로 엔딩신을 꼽았다. 그는 “원호라는 인물은 락(류준열 분)에게 말을 시켜야 한다. 하지만 락은 이야기를 쉽게 터놓는 캐릭터가 아니다. 원호도 비슷하다. 원호가 락에게 말을 걸기 위해 락을 계속 보다 보니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너 뭐야’라고 묻는데, 락은 오히려 자신이 누구인지 물어본다. 마지막 엔딩에서도 락이 원호에게 ‘그래서 어쩌실 건데요?’라는 대사를 한다. 원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린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가 오랫동안 머뭇거리는 장면은 엔딩신이 길어지는 바람에 잘렸다. 또한 마지막 오두막 신 역시 일부가 편집 되었다. 조진웅은 “이 장면을 위해 앞의 것들이 존재한다. 잘린 부분이 많은데, 감독에게 만약 이 영화가 잘 되면 감독판을 내게 달라고 말을 해놓았다. 개인적으로라도 보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특히 이 장면은 영화의 주제가 드러나는 신이기도 하다. 조진웅은 해당 장면을 “나는 잘 살고 있는데, 예를 들면 마트에서 라면이나 파를 카트에 담으면서 일상을 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애가 와서 ‘어쩌시려고요’ 라고 묻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하면서 “그래도 이 질문을 하게 된 시점이 적절한 시기였던 것 같다. 평소에 ‘나는 여기에 왜 왔지?’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오늘 스케줄이 끝나면 내일 할 연기를 생각하고, 멈춤이 없었다. 나에게 왜 이런 질문을 해야 하나 기분 나쁘기도 하고, ‘나한테 왜 이래?’란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했어야 할 질문을 내가 그동안 회피한 건 아닌가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조진웅은 답을 찾았을까. 그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지만, 분명히 답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진웅은 “답은 있는 것 같다. 다만 더 살아봐야 그 지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고맙다. 아무 생각 없이 살 줄 알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영화가 망하면 안 되지만, 이 느낌을 받은 것만으로도 좋다”라고 이야기 했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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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괴로운 감정을 녹여낸 영화인 만큼 원호라는 인물은 건조하고 독한 캐릭터다. 이를 위해 조진웅은 다이어트를 통해 10kg 이상을 감량했다. 그는 “원호라는 캐릭터가 후덕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캐릭터에 도움될 거 같아서 다이어트 할 방법을 찾아보다가 액션스쿨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무술감독과 함께 액션을 하다 보니 살이 빠졌다. 무술감독님도 독하다”며 “화면 속 나를 보니 안쓰럽더라. 영화를 보면서 ‘다들 밥 먹을 때 나는 계란 흰자만 2개 먹었지’라고 생각했다. 화면에 잘 나오는 걸 보니 다행인 것 같다.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왔다”며 웃었다.

그의 체중 감량은 오프닝과 엔딩 신에서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그의 얼굴은 마른 장작처럼 그려지면서 하나의 미장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이미 지쳐있는 얼굴을 한 원호가 “무언가를 쫓다보면 내가 이것을 왜 쫓나 싶을 때가 있다. 그땐 씻고 자라. 너희들은 최소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대사를 하며 극을 마무리 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장면에 대해 조진웅은 “어려운 대사지 않냐. ‘이럴 땐 자고 씻어라’라는 말은 뭔가 정리하는 듯한 느낌인데 정작 원호는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원호를 비겁한 사람으로도 볼 수 있다. 공권력을 이용해 사건을 마무리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일을 해결하고자 한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이 있기 때문에 모든 범죄는 공권력으로만 수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라도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신념을 지키길 바라며 그들에게 미루고 간다. 원호는 이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고 가지만, 적어도 너희들은 나처럼 살지 말라는 것이다. 그 점에서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원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방법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분석하면서 “솔직히 나라도 갔을 것 같다. 이런 내 성격은 실제 아내가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와 원호는 꽤 비슷한 인물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전’은 지난 2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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