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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리뷰] ‘마녀’, 박훈정 표 ‘SF 느와르의 신세계’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그동안 최민식, 이병헌, 이정재, 장동건 등 늘 최고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이 이번엔 신예 김다미를 앞세워 ‘박훈정 표 느와르’를 새로운 감각으로 이어간다.

‘악마를 보았다’ 경철(최민식 분)부터 ‘브이아이피’ 광일(이종석 분)까지, ‘악마’로 대표되는 박훈정 감독이 만들어낸 캐릭터에 이어 탄생한 ‘마녀’는 박훈정 감독의 첫 여성 타이틀 롤 영화이기도 하다. 남자 배우 ‘떼주물’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브이아이피’를 벗어나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눈여겨보게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붉은 피를 좋아하는 박훈정 감독의 이전 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칠게 드러난 실험실 안의 뇌, 헐떡이는 아이들의 숨소리와 함께 그들의 시선으로 흔들리는 화면들, 그 뒤를 미스터 최(박희순 분)와 닥터 백(조민수 분)이 쫓고. 두 사람의 가벼운 웃음과 대비되는 서늘함이 관객을 압박한다.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 후, 당시 홀로 탈출한 자윤(김다미 분)은 모든 기억을 잃고 노부부의 사랑을 받으며 밝은 고등학생으로 자라난다. 특출한 능력을 가진 자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전국에 얼굴을 알린다. 그러자 그의 앞에는 의문의 인물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 그중 귀공자(최우식 분)는 자윤에게 “그새 이름도 생겼네?”라며 아는 척을 하지만 자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귀공자는 “네가 그걸 잊었다고?”라며 황당해 한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잔인함으로만 치면 ‘악마를 보았다’나 ‘브이아이피’, 반전으로는 ‘신세계’ 급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박훈정 감독은 빠른 액션을 도입해 관객을 휘어잡는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액션과 카메라의 호흡. 카메라는 하드코어한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데, 덕분에 1인칭 시점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 눈앞에서 액션이 행해지는 듯하다.

특히 극중 귀공자가 자윤의 본능을 일깨우기 위해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가격하려다가 멈추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액션이 시작되기 전 클로즈업된 카메라는 이어 빠르게 줌아웃한 후 인물의 빠른 스냅을 보여준다. 과감하게 쳐낸 신들은 카메라 기법만으로 인물의 힘과 스피드를 느끼게 하며 박진감을 부여한다.

여성 액션 영화가 많지 않은 관계로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가 ‘마녀’와 비교되는 상황. ‘병기’로 길러진 소녀(김옥빈 분)가 모성애를 갖게 되면서 진짜 킬러가 되는 영화 ‘악녀’가 액션에만 신경 쓴 작품이었다면, ‘마녀’는 이야기를 위해 액션을 이용할 줄 아는 작품이다. 박훈정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확실하게 전한다. 감독은 오프닝 신에 실험실에 갇힌 아이들의 흑백사진을 배열해놓고, ‘전복’이란 뜻을 가진 ‘subversion’이란 부제를 오프닝과 엔딩에 한 번씩 삽입하며 메시지를 강조한다.

박훈정 감독은 “철학적인 명제를 담았다.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싶었다. 사람은 선하게 태어날 수도 있고 악하게 태어날 수도 있는데, 그렇게 규정되어 태어나면 ‘그 방식대로 살 수밖에 없을까’란 생각했다”라고 말한 것처럼 ‘마녀’는 ‘가지고 있는 ‘본능’과 달리 스스로의 ‘선택’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답을 하려고 하는 영화다. 박훈정 감독은 마지막쯤 귀공자와 자윤의 문답, 그 이후의 자윤의 행동과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 명확하게 답을 내놓는다. 이렇게 자윤의 서사가 모두 쌓인 가운데, 박훈정 감독이 귀띔한 ‘충돌’을 주제로 한 속편에 대한 기대도 모아진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박훈정 감독의 고민을 담은 캐릭터, 자윤 역을 연기한 김다미는 순수함과 영악한 이미지를 동시에 그려내며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신예로 우뚝 서게 됐다. ‘거인’ 등에서 선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최우식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 장난기 가득하지만 비열한 악역 귀공자 역을 제대로 선보인다. 조민수는 자윤을 쫓으면서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이중적인 모습을, 박희순은 ‘브이아이피’ ‘남한산성’에 이어 남성미 가득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네 사람 모두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서로 얽혀 들어가는 와중, 누구 하나 밀리는 사람 없이 신경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한편, ‘마녀’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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