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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하정우의 오늘과 내일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긴 여정의 막이 내렸다. 몇 년 간 이어져 왔던 ‘신과함께’ 시리즈의 2편이 드디어 개봉한 것이다. ‘국가대표’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용화 감독과 하정우가 ‘신과함께’를 하겠다고 약속한 건 ‘미스터고’(2013)의 개봉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것을 차치하더라도 11개월이라는 촬영 기간을 포함해 2편 ‘인과 연’이 극장에 걸리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그래서 배우들은 ‘인과 연’ 개봉 직후 시원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저 한 작품을 무사히 끝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2편은 캐릭터의 과거가 설명되는 서사 덕에 캐릭터가 가진 감정이나 행동의 이유를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편 개봉 당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2편까지 모두 촬영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1편에 한해서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7개월 만에 다시 강림 역의 하정우를 만났다. 비어있던 퍼즐이 드디어 맞물리는 순간이었다.

“1, 2편을 한꺼번에 찍었기 때문에 한 작품을 한 것과 다름없었는데, 1,2편이 가진 거리감을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2편의 첫 장면을 보면 1편의 마지막 장면과 같지 않나. 한 세트장에서 1, 2편의 다른 배우들이 한꺼번에 촬영을 했는데, 그걸 시리즈로 나눠서 개봉한 거다. 이런 부분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인과 연’에는 원작의 ‘이승편’과 ‘신화편’을 함께 버무렸기 때문에, 배우들은 저승과 이승, 그리고 1000년 전 과거의 이야기까지 그려내야 했다. 판타지이면서도 사극 요소까지, 배우들은 실제 연달아 2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찍었지만 마치 3편 이상의 작품을 찍는 듯한 고생을 해야 했다.

“개인적으론 1000년 전 이야기를 기대했다. 캐릭터의 입체감을 주는데 도움이 되는 신이기 때문에 대본을 볼 때부터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사극 부분은 이승, 저승 부분을 다 찍고 후반부 3개월 동안 찍은 건데 너무 추웠던 기억이 있다. 사극에 내 아역을 해준 친구도 있는데, 턱이 갈라져 있어서 감독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웃음) 계속 보니 묘하게 닮은 거 같다. 잘 하더라. 1000년 전 이야기가 더 풍부하게 된 것 같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다만 배우들의 고생은 이미 보상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1편이 대한민국 역대 영화 중 2위라는 기록을 세웠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1편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이번 2편은 3박 4일 일정으로 프로모션 차 아시아 여러 나라를 방문한다. 많은 대표작을 가지고 있는 하정우지만, ‘신과함께’를 하면서 또 한 번 새로운 경험과 맞닥뜨리고 있다.

“‘암살’ 때도 프로모션 차 중국에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이렇게 크게 하는 건 처음이다. 당시엔 중국만 한 프로모션이었고, 이번엔 아시아 3박4일 동안 하는 프로모션이라 의미가 깊은 거 같다. K-드라마나 K-POP 같이 수많은 한류를 만들었지만 아직 영화는 K-무비로 불리지 않는다. 이 영화로 그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제작자나 감독들도 상상의 범위가 더 넓어졌을 것이다. 안전함뿐만 아니라 과감하게 소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또 다른 SF판타지물이 많이 나올 거 같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하정우는 올해 상반기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많은 영감을 받고 돌아와서 개인 전시회도 열었다. ‘연예계 마당발’로 불리는 만큼 사람들과의 만남도 끊이지 않는다. 마치 몸이 두셋이라도 되는 듯한 시간 활용이다.

“지루한 걸 못 참는 편이다. 힘든 것보다 호기심이 더 크기 때문에 새로운 걸 계속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남는다. 시간 매니지먼트를 잘 하는 거 같다.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하는 편이고, 멀티태스킹을 한다. 영화사 가서 프로듀서와 이야기하는 것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끝나면 바로 작업실 가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면서 미팅할 사람들 불러서 이야기 하고, 그들이 가면 다시 그림을 그린다. 좋아하는 야구는 언제 보냐고? 아침에 운동하면서 다 본다. 시나리오 작업할 땐 운동하면서 계속 생각한다. 술 먹을 시간도 친구 만날 시간도 많다.”

앞으로 출연할 영화도 줄줄이 계획되어 있다. 오는 9월부터 찍을 작품은 총 세 작품. 먼저 하정우가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와 ‘공작’의 윤종빈 감독이 의기투합한 ‘클로젯’을 시작으로, ‘백두산’과 ‘보스턴 1947’ 촬영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찍어놓은 영화 ‘PMC’는 11월에 개봉한다. 여기에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할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도 한창이다. 하정우의 바쁜 나날들은 늘 그렇듯 계속될 예정이다.

“새로 연출할 작품은 지난 12월부터 작업했는데, 다음 달에 완성작이 나온다. 언론사에 관한 코미디 영화가 될 것이다. 코미디지만 앞서 연출한 두 작품과는 색깔이 다를 것 같다. 언론사라는 것보다는 사건이 중요한데, 이 사건을 마주했을 때 기자의 시선으로 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그렇게 풀어낸 거다. 이제 초고가 나온 거니까 이제 온도를 높이고 디테일함을 추가하려고 한다. 언제 찍을지는 모르겠다. 내년까진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찍게 되면 내후년에 찍게 될 것이다. 감독이 되면 배우처럼 단순히 몇 개월만 필요한 게 아니라 훨씬 더 오래 걸리지 않나. 그래서 틈틈이 준비를 하면서 때가 되면 촬영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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