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SKY 캐슬'은 자신의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파멸해가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욕망이 시청자에게도 번진 걸까. 다음 편을 향한 궁금증은 대본 유출이라는 사상 초유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나타나고 말았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제작진은 16일 오후 “이번 주 방영본의 대본이 유출됐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KY 캐슬' 17, 18회 대본이 공개됐다. 유출된 대본에는 ‘차기준’이라는 이름이 써 있다. 차기준은 배우 조병규가 연기 중인 인물로, 노승혜(윤세아 분)의 쌍둥이 중 둘째다.
아직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 대본이 유출됐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제작진은 “유출 경위를 상세히 조사 중입니다. 그 외에도 시청자 여러분들의 시청권 보호를 위해 해당 내용의 무단 유포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히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SKY캐슬'은 스태프 전용 온라인 카페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드라마의 촬영 일정 및 내용 일부가 스포일러로 공개됐다. 이에 지난 5일에는 스포일러가 온라인에 퍼졌다.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은 거셌다. 당시 관계자는 “방송 내용이 유출된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예상한 것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고, 사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스포일러 정도가 아니라 2회분 대본 전체 공개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SKY 캐슬’ 제작진은 드라마에 대한 화제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용 유출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SKY캐슬'은 tvN '미스터 션샤인' '응답하라 1988'을 제치고 '도깨비'에 이어 비지상파 시청률 2위에 오른 인기 드라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최고 시청률은 일찌감치 경신했다. 지난 15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9.2%이다. 첫 회 1.7%로 시작해 20% 돌파를 앞두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마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됐다. 스포일러부터 대본 유출까지, 다음 편을 기다렸던 시청자은 이미 알려진 내용을 방송으로 보게 되었다.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스포를 당해도 본방사수를 하겠다는 팬들 역시 존재하기에 시청률 면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SKY캐슬'이 어떤 드라마보다 전개 속도가 빠른데다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유출본에는 분명 이야기의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기에 김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지상파에서도 10%를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 종합편성채널에서 일궈낸 유의미한 성과가 남은 4회에서도 지켜질 수 있을까. 이는 “추가 유포 또한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작진의 당부대로 예비 시청자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