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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어쩌다 연예기획사의 공식 입장은 신뢰를 잃었나

[비즈엔터 이주희 기자]

(사진=비즈엔터DB)
(사진=비즈엔터DB)

“‘사실무근’이다. ‘강경대응’ 하겠다.”

안 좋은 내용의 단독 기사나 루머가 퍼질 경우, 팬들은 일단 속상한 마음을 누르고 소속사의 공식입장을 기다린다.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까진 어떤 내용이든 믿지 않겠다는 팬들의 소속사를 향한 믿음이다.

일명 ‘승리 게이트’는 정준영부터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등이 연루됐다고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고, 소속사들은 공식입장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지난 11일 SBS ‘8 뉴스’에서 불법 촬영 동영상을 공유한 단체방에 ‘용OO’이라는 연예인이 포함됐다고 보도됐고, 하이라이트의 멤버 용준형이 해당 연예인으로 지목 됐다. 이에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측은 방송 직후 이 같은 보도를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소속사는 “용준형에게 직접 확인했고, 그는 어떤 단톡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으며, 이번 불법동영상 유포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용준형은 단체방은 아니지만, 1대1 채팅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받고, 부적절한 대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단체방에 없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말장난이었다. 결국 어라운드어스 측은 14일 “잘못된 공식입장으로 혼란을 빚으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들께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최종훈과 이종현이 소속된 FNC 엔터테인먼트는 즉각적인 반응이 없다. 논란이 된지 하루가 지난 12일에야 “두 사람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최종훈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지만 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힙니다. 이종현은 정준영과 오래 전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합니다. 아울러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한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합리적인 의심을 했던 대중은 소속사의 이 같은 반응으로 인해, 근거 없이 소문을 퍼뜨리는 악플러가 된 셈이다.

하지만 하루 만에 소속사의 입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하루 동안 팩트 체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공식 발표가 거짓말이 되버렸다.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최종훈과 관련된 입장을 전하면서 “당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을 감추거나 덮으려는 의도가 없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앞서 오래전 일을 본인이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최대한 본인에게 확인 과정을 거친 후에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입장 발표로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종현도 연루됐다는 보도에 소속사는 깜깜 무소식이다. 지난 14일 오후 SBS ‘8 뉴스’는 이종현이 승리 등 8인의 카카오톡 단체방 멤버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종훈이 채팅방 멤버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소속사 측이 과연 이종현도 단체방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다.

심지어 YG엔터테인먼트는 잘못된 공지사항에 대한 사과도 없다. 지난달 26일 승리가 성접대 의혹에 휩싸였다는 SBS ‘8 뉴스’에 대해 YG 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톡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며 “YG는 유지해 왔던 기조대로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승리의 범죄 행위가 드러나자 지난 13일 YG 엔터테인먼트는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아티스트를)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공식입장을 통해 ‘거짓말’한 것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

법적 대응은 소속 연예인이 피해자인 경우, 응당 소속사에서 해야 될 일이다. 하지만 이 말을 통해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 일부 소속사들 탓에 앞으로 이 말이 주는 무게감은 가벼워질 예정이다.

‘본인 확인에 따르면’이란 말 또한 앞으로 더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소속 연예인의 말을 믿었다며 개인에게 책임을 넘김으로써 소속사는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확인 없이 대중에게 법적대응을 운운하면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근거 없이 소문을 퍼뜨리는 일부 악플러와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소속사의 대응은 명백하게 믿음을 잃었다. ‘강경’하게 쓰여야 할 ‘법적 대응’이 우습게 되었다는 점에서, 진짜 ‘강경 대응’이 필요할 때 제대로 쓰이지 못할 수 있다는 것만 우려가 될 뿐이다.

이주희 기자 jhyma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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