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명석 기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심순덕 시인의 시로 막을 내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22일 방송된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최종회에서는 딸들 품에서 세상을 떠난 박선자(김해숙)의 수목장이 진행되고, 그 후 1년 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인숙(최명길)은 엄마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긴 강미선(유선), 강미리(김소연), 강미혜(김하경)를 위로했다.
박선자의 수목장이 끝난 뒤 미선, 미리, 미혜는 1년 동안 각각 복직을 하고, 한성 어패럴의 대표가 되고, 인기 소설가가 되는 등 엄마의 바람대로 씩씩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았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송하는 미선의 목소리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심금을 울리는 시와 함께 억척스럽게 가족을 위해 살면서 남몰래 눈물 흘렸던 박선자의 삶이 스쳐 지나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후속으로는 설인아, 김재영, 조윤희, 윤박 등이 출연하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다.
◆ 이하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인용한 시 전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 순 덕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