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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온' 공사장에서 미래 보다, 청년 건설근로자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이 건설 현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청년 건설근로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2일 방송되는 KBS1 '다큐온'에서는 남들은 가지 않는 ‘공사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2,30대 청년들을 만나본다.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건설현장에 청년들이 떴다

건설 현장에서 뼈가 굵은 숙련공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허허벌판 맨땅 위에 무언가를 지어올려 지금의 화려한 도시를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너와 나, 건설근로자들이라는 생각이다. ‘오로지 내 손으로 지어올린’ 시간에 대한 자부심이다.

은퇴를 앞둔 숙련공들에게는 몇 가지 고민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현장에서 20~30대 청년을 본 지가 꽤 오래 되었다는 것이다. 수십 년을 쌓아온 숙련공들의 기술을 물려줄 후배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런데 최근 그 건설 현장에 2,30대 청년들이 떴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이 아닌 전문 기술자로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 많은 사람들이 험하고 위험한 직업이라 말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일해본 청년들의 생각은 다르다.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청년 목수, 공사장에서 미래를 보다

26살 김산은 현장에선 일명 ‘금수저’로 불린다. 일용직으로 떠도는 건설 현장에서 전문기술을 쌓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산이는 숙련공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짧은 기간 동안에 고난이도의 기술까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아버지 곁을 떠나 독립적으로 현장을 찾아다닌다. 금수저라는 말보다는 스스로 우뚝 서고 싶었던 때문이다. 산이는 친구 재영과 함께 2인1조로 교량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작업의 대부분이 23미터 고공에서 이뤄진다. 보기만 해도 아찔해지는 그곳에서 청년들의 망치질은 거침이 없다.

현장은 물론 힘들지만, 놀랍고 뿌듯하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그 기적은 모두 사람의 손이 해낸 일이다. 그래서 “목수의 망치질도 판사의 망치질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청년 목수 김산은 말한다.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막노동 포토그래퍼 황태석, 목수가 되다

건설 근로를 하면서, 공사장의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33살 청년 황태석은 이제껏 해왔던 일용 잡부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기능공이 되고 싶다. 건설근로자 취업지원센터를 찾는다. 며칠 전 ‘건설일자리드림넷’이라는 앱을 통해 건설 현장 일자리를 신청했다. 그동안 인력 사무소를 통해 그날그날 배정해주는대로 일을 소개받았고, 매일 수수료를 10%나 떼었지만, 달리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수료도 없고 일용직이 아닌, 장기적으로 출퇴근하는 안정적인 조건의 현장을 연결해주는 공공 기관이 있었던 것. 건설근로자 취업지원센터는 국내 대기업과 공공발주 공사 현장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소개한다. 건설 현장도 이제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로 서서히 바뀌는 중이다.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우리의 일이 정말로 ‘막’ 해도 되는 일일까?

서울의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건물들을 지어올린 43년 경력의 형틀 목수인 박홍규는 일당이 5천원이던 시절에 안전모도 안전화도 없이 일을 시작했었다. 위험천만하고 열악한 환경을 그저 견뎌냈던 건설근로자들. 수많은 박홍규들이 있기에 지금의 화려한 도시가 완성될 수 있었다.

건물이 화려하고 복잡해질수록 이들의 기술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근무 환경 또한 좋아졌다. 그런데 박홍규씨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건설근로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여전히 ‘막노동꾼’ 이라는 불린다. 과연, 이들의 일은 말 그대로 ‘막’자가 붙어도 되는 일일까? ‘막’ 만들어도 그렇게 화려하고 어마어마한 빌딩들이 안전하게 세워질 것인가?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사진제공=KBS 1TV)
◆진화하는 건설 현장, 건설노동자들의 권리 찾기

건설현장에 나타난 청년들은 건설기술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바꿔달라 당당히 외친다. 비가 와서 일을 못한 날에도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악천후 수당’, 일주일 중 하루는 일을 하지 않고도 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주휴수당’이 필요하고, 안전을 위한 환경과 쾌적한 휴게시설도 필요하다. 반갑게도 건설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도급 과정에서 임금 삭감 및 체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발주자가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직접지급제와 퇴직금을 보장해주는 전자카드제, 경력에 맞는 임금을 나라가 보장하는 적정임금제 등이 현재 시행되고 있거나 시행될 예정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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