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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소나무' 손자위한 아낌없는 할머니의 사랑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MBN '소나무'(사진제공=MBN)
▲MBN '소나무'(사진제공=MBN)
MBN '소나무'가 8살 손자 위한 아낌없는 할머니의 사랑을 전한다.

6일 방송되는 MBN '소나무'에서는 어려운 형편에도 손자에게 아낌없이 주는 할머니 순덕 씨와 할머니의 희생으로 밝게 자란 상우의 따뜻한 일상을 소개한다.

거센 바람이 부는 추운 아침. 할머니 순덕(71) 씨가 손자 상우(8)를 살뜰히 살핀다. 감기에 걸려 콧물을 잔뜩 흘리는 상우가 더 아프지 않도록 모자를 단단히 씌워주고 장갑을 끼워준다. 어린 상우의 손을 꼭 붙잡고 나선 길. 하지만 순덕 씨는 얼마 걷지 못하고 길가에 주저앉고 만다. 빨리 어린이집에 가고 싶어 보채는 상우 탓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나지만, 무릎과 허리 통증 때문에 이내 주저앉는다. 걷다 쉬다 반복한 끝에 겨우 상우를 어린이집에 들여보내고 나니, 돌아서 집으로 향하는 길이 더 멀게만 느껴진다.

순덕 씨의 인생에는 늘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오래전, 가정에 소홀하기만 한 남편과 이혼하게 되면서 홀로 자녀들을 맡게 되었다. 어깨가 무거웠던 순덕 씨는 노점을 차리고 밤낮없이 장사하며 두 아들을 어렵게 키웠다. 그런데 어느 날, 큰아들이 핏덩이 같은 갓난아이를 데리고 순덕 씨를 찾아왔다. 그리고는 아내가 도망가서 혼자서는 아이를 키우지 못하겠으니 상우를 미국으로 입양 보내라는 모진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순덕 씨는 보기에도 아까운 첫 손자를 차마 남에게 맡길 수 없어 온 사랑을 다 해 상우를 키우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울 만한 형편이 따라주지 않았다. 우유를 먹이기도 어려운 처지라 오랜 시간 끓인 숭늉에 우유를 조금씩 타서 먹이고, 남들이 버린 옷을 주워와 입혔다. 그 후로 8년이 지나 상우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만큼 자랐다. 그런데 아직도 아들 내외에게 연락 한 통이 없다. 상우가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순덕 씨이다.

현재 순덕 씨는 늘 상우 생각만 하며 살고 있다. 손자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아낌없이 주는 순덕 씨는 고기를 사 와도 본인이 먹는 법이 없다. 계란 한 판도 아끼느라 상우에게만 내준다. 요즘 순덕 씨는 손자 상우만 떠올리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부모에게 온갖 재롱을 떨면서 자랄 나이에 “나는 왜 엄마, 아빠가 없어?”라고 아픈 말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엄마, 아빠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고 둘러대지만, 순덕 씨의 마음은 발기발기 찢어지는 것만 같다. 상우에게 미안한 마음뿐인 순덕 씨는 요즘 부쩍 힘에 부친다. 퇴행성관절염과 허리 협착증이 더 심해진 것이다. 8살 아이라고 해도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상우를 돌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제작진의 권유로 병원에 간 순덕 씨는 이대로 허리 협착증이 더 심해지면 아예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런 상황에서도 상우만 생각한다.

상우도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밥을 한 숟갈 떠서 할머니 입에 먹여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만화를 보다가 순덕 씨에게 리모컨을 양보하기도 한다. 순덕 씨는 손자의 이런 예쁜 행동에 웃음이 나고, 힘을 얻는다. 순덕 할머니는 혹시라도 나중에 상우가 커서 자신의 희생을 몰라주더라도 괜찮다. 그저 상우가 건강하게 자라서 다른 사람을 돕고, 사회에 큰 이바지가 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리고 딱 하나, 욕심이 있다면, 상우가 20살이 되어 제 앞가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만, 딱 그때까지만 살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순덕 씨의 아주 절실한 마음이 꼭 하늘에 닿기를, 그래서 상우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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