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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만남과 이별의 미학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사람들과 앞으로 만날 횟수가 보인다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날이 '3번' 밖에 남지 않았다면? 먹먹한 결말의 감성 멜로 드라마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를 소개한다.

작은 영상 회사에서 일하는 29살 만년 솔로, 타마키 카에데는 서른을 앞두고 결혼할 남자를 찾는 데 열심이지만, 퇴짜를 맞기 일쑤다. 어느 날, 촬영 차 방문했던 푸드트럭의 아르바이트생에게 부딪힌 이후 사람들의 등에서 이상한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숫자의 정체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그 사람을 만날 횟수'였다. 이 사실을 말해준 건 전날 부딪혔던 아르바이트생 세이시로다. 세이시로의 손을 만져서 그의 능력이 일시적으로 전염됐다는 것이다. 카에데는 세이시로와 시간을 보내며 평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만남과 이별'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함께 추억을 쌓는다.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시간이 흘러 카에데는 세이시로와 만날 날이 단 3번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 1번의 기회를 어떻게 보낼지, 각자 다른 선택을 한다. 그들의 마지막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짧은 만남이기에 더 애틋한 여운을 남기는 카에데와 세이시로 역은 각각 배우 야마모토 미즈키와 마에다 고든이 맡았다. 마에다 고든은 2018년부터 일본의 라이징 스타로 입지를 굳혔던 배우 아라타 맛켄유의 동생으로, 이 드라마로 연기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는 배우들의 인지도나 호연에 기대지 않는다. 오히려 각본, 연출, 음악의 삼박자를 갖춘 수작이다.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오오시마 사토미와 하기와라 켄타로는 영화 '안녕까지 30분'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콤비다. 이 드라마에서도 각본의 담백한 분위기가 영상의 톤, 그리고 서정적인 연출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를 냈다. 특히 드라마 내내 복선처럼 깔린 장면들이 드라마의 결말과 맞물려 감동을 배가한다.

드라마에 깔리는 OST는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특히 4인조 록밴드 'Official髭男dism(오피셜 히게단디즘)'이 부른 주제가 '最後の恋煩い(마지막 상사병)'은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오피셜 히게단디즘은 대표곡 유튜브 조회 수가 무려 3억을 향해 가고 있는 일본의 거물급 아티스트로, 그 특유의 노스탤지어 감성이 드라마의 아련한 분위기를 완성하며 화제가 됐다.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일드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 스틸컷(사진제공=KANSAI TV)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는 봄에 일찍 스러져 버리는 벚꽃을 닮았다. 드라마를 감상하며 만남과 이별에 대해 생각하며 애틋한 감성에 한껏 젖어 들 수 있다. '앞으로 3번, 너를 만날 수 있어'는 90여 분 길이의 칸사이TV 단편 스페셜 드라마로, 국내에서는 웨이브(wavve)를 통해 독점 공개 중이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김소현'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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