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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키이스트, 결국 '지수' 전속 계약 해지…주가 영향 때문?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지수(비즈엔터DB)
▲배우 지수(비즈엔터DB)

'배우 A, 현 소속사와 재계약…의리 잇는다.'

배우들의 소속사 재계약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흔히 볼 수 있는 헤드라인이다. 그런데 소속사와 연예인 사이에서 재계약을 하는 것만이 의리를 지키는 것일까.

키이스트는 27일 지난봄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배우 지수와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지수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지수 역시 소속사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았기에 상호 합의하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이 활동을 중단해야 할 만큼의 사건을 일으키고, 나아가 재판까지 받는 경우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키이스트처럼 연예인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물의를 일으켜 재판까지 받게 됐을 때, 그의 소속사는 해당 연예인을 소속된 그룹에서 탈퇴시켰으나 전속 계약을 해지하진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이 문제가 됐을 때, 그가 법적 판결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그를 돕고 거취는 그 이후에 결정했다.

▲배우 지수(비즈엔터DB)
▲배우 지수(비즈엔터DB)

사건 발생 2개월 만에 키이스트가 지수를 손절한 이유는 무엇일까. 키이스트는 지수가 회사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일지도 모르겠다. 공교롭게도 키이스트의 약 3개월간의 주가 흐름은 지수의 '학폭 폭로', '달이 뜨는 강' 하차 이후의 흐름과 같이 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지난 2월 18일, 2020년도 실적을 발표했다.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했다는 내용이었으나 키이스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17일 대비 7.3% 떨어진 1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이후 키이스트의 주가는 지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가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하향세를 기록했다.

'지수 학폭 글'이 올라온 3월 2일, 키이스트의 주가는 1만 4,100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날 키이스트의 주가는 1만 3,850원까지 떨어졌으나 "사실 확인 중에 있으며 관련 제보를 받겠다"라는 입장문을 내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았다. 결국 같은 달 5일, 키이스트는 지수가 출연 중인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키이스트의 주가 역시 1만 5,350원으로 반등하면서 '지수 발 악재'가 더 번져가는 것을 차단했다.

지수가 드라마에서 하차한 뒤, 키이스트의 주가는 올 하반기 국내에 상륙하는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3월 31일에는 1만 8,45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그런데 상승세를 타던 키이스트의 주가는 4월 2일 '달이 뜨는 강' 제작사가 키이스트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면서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5월 31일 1만 3,350원까지 주가가 떨어진 지 2주 만에 키이스트는 지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10월 키이스트는 지수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20대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 지수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지원에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기 활동'만 포함된 것이었을까. 지수의 과거 행적과는 별개로, 소속 배우만 49명인 대형 배우 기획사 키이스트의 빠른 손절이 조금은 씁쓸하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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