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31일 방송되는 EBS1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는 여행의 설렘을 안고 산도, 물도, 심지어 사람마저 깊고 푸르른 강원도를 만난다.
농사가 적성에 딱 맞는다는 스물아홉의 청년 농부부터 깊고 깊은 산골짜기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부부, 그리고 노래하는 문어 잡이 배 선장님까지 깨끗하고 맑은 강원도의 청정 자연을 닮아 더없이 소중한 인연들을 만난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인 법이다. 우연히 만난 계숙의 은사님과 함께 ‘강원도의 맛’을 찾아 한 식당을 찾았다. 콧등치기국수와 옹심이, 그리고 모둠전까지 산골짜기의 척박함을 품은 정선의 음식은 어느덧 산골 마을의 별미가 되었다. 은사님 덕분에 배도, 마음도 뜨끈하게 채운 계숙. 은사님의 기억 속 ‘신계숙’은 어떤 학생일까?
은사님의 좋은 기운 듬뿍 받아, 여느 때보다 더 기분 좋은 라이딩. 숲과 강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드넓은 곤드레 밭이 펼쳐진다. 한창 곤드레 수확 중인 사람들. 그곳에서 한눈에 봐도 앳된 청년 농부를 만난다. 정성을 쏟는 만큼, 정직하게 돌려주는 농사일에 매료되어 고향에서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벌써 9년 차에 접어든 농부지만, 늘 처음 농사를 시작하던 때를 떠올린다는 그. 이 청년의 꿈이 궁금하다.
동해바다가 손짓하는 곳, 묵호. 한때 오징어와 명태잡이로 호황을 누렸던 묵호항. 불야성을 이루던 묵호항의 명성은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이곳은 많은 이들의 치열한 삶의 터전이다. 노래하는 문어 잡이 선장도 그중 하나. 고향인 묵호에 오니, 비로소 마음의 평안함을 되찾았다는 선장과 함께 기억을 이어주는 길, 논골담길을 거닌다. 절벽 아래, 묵호항과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으니, 절로 떠오르는 인생 노래들. 그런데 선장의 노래 실력이 범상치 않다.
여행길에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어디에서 온 누구며, 뭐 하는 사람이냐고, 나이는 몇이냐고 묻지 않았다. 다만 그저 잘 왔다고, 언제든 또 오라며 지친 어깨를 다독여 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