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4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에서는 건축가 임형남, 김창균 소장님이 도전과 꿈, 그리고 휴식이 공존하는 집을 찾아가 본다.
가평 설악면에 푸른 숲과 어우러진 노란 집이 있다. 은퇴한 아빠 손지영 씨와 퇴사한 딸 손경선 씨가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세컨드 하우스이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의 공간디자이너로 일했던 손지영 씨는 평생 몸 바쳤던 직장을 은퇴하고 은퇴 증후군에 빠졌다. 공허함과 상실감이 밀려올 때쯤 그는 세컨드 하우스에서 뚝딱뚝딱 목공예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고 푸르른 자연을 즐기고 이웃과 교류하며 은퇴 후 우울감을 극복했다.
첫째 딸 경선 씨 역시 놀이공원에 근무하며 지난 10년간 주말도 없이 일에 빠져 살다 지친 생활이 반복되면서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시작된 시골 생활. 아빠가 만들어준 전원주택에서 수제 막걸리를 빚으며 이젠 로컬푸드 사업이라는 새로운 꿈도 꾸게 되었다.
◆건축가가 사랑한 서재
가파른 지형에 주목받지 못했던 땅을 골라 간절한 소망이었던 서재를 직접 지은 서울대 건축학과 김승회 교수. 하얀 구름이라는 ‘소운(素雲)’은 홀로 고요히 집중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원한 건축가의 위시리스트가 실현된 집이다. 수많은 유명 주택부터 공공건축물까지 건축계 주목받는 건축가인 김승회 교수의 서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집의 외벽부터 남다르다. 세월이 지나도 반영구적으로 지속되고 변형이 없는 브라질산 이페(ipe)나무와, 목재 모양으로 만든 콘크리트를 조화시킨 외벽. 11년이란 세월이 지나며 나무와 콘크리트는 마치 하나의 재질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융화되었다.
여주 서재는 신경 쓰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비밀 공간이 있다. 하얀 벽면처럼 보이는 미닫이문을 열면
마루와 욕조가 등장한다. 통창을 통해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며 목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독창적인 공간. 집 안 구석구석 의미와 목적이 담긴 건축가의 서재는 일과 쉼, 그리고 추억이 집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