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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스걸파' 클루씨 비매너 논란, 엠넷 제작진의 자충수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스걸파' 클루씨와 스퀴드에 대결에서 클루씨의 '트레이드 안무'가 비매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스걸파' 클루씨와 스퀴드에 대결에서 클루씨의 '트레이드 안무'가 비매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지난 한 주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의 편집 조작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제작진은 편집을 통해 득점 순서를 바꿔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그리는 것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묘수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 받게 하는 치명적인 자충수가 됐다.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 세미파이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룰의 헛점을 방관했다. 하지만 재미를 살리기는커녕 출연자들, 그것도 10대 여고생 출연자들이 맨몸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게 방치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스걸파'는 결승 진출을 걸고, 열 두 크루가 일대일로 맞붙는 'K팝 안무 창작 미션'이 그려졌다. 'K팝 안무 창작 미션'에선 특별한 룰 '안무 트레이드'가 추가됐는데, 상대 크루가 창작한 안무를 수정 없이 자신들의 안무에 그대로 녹여야 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클루씨(라치카)와 스퀴드(YGX)의 대결에서 불거졌다. 클루씨가 스퀴드에 제안한 안무는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동작을 취하는 형식이었다. 프리즈, 락킹 뿐만 아니라 일명 '꽃게춤'이라고 불리는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있었다. 이를 처음 본 스퀴드는 "방금 프리스타일 한 거 아니냐. 동선이 다 엇갈려서 안 보인다"라며 "이게 안무냐"라고 당황했다. 하지만 클루씨는 "이게 포인트"라고 답해 일부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두 크루 간의 대결에선 클루씨가 승리했다. 안무 트레이드 구간을 제외해도, 두 팀의 기량 차이가 있었다는 게 마스터들의 전반적인 평이었다. 클루씨는 승리 확정 이후 "사실 트레이드 구간을 드리고 이게 맞나 생각했다. 너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프라우드먼 모니카(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프라우드먼 모니카(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클루씨의 상대에게 의도적으로 경연과 어울리지 않는 안무를 준 것이 아니냐며 경연 태도에 매너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프라우드먼의 마스터 모니카도 "경쟁이 누구의 발목을 잡고 올라가는 건 아니다. 자기 실력으로 가야한다"라고 지적했다.

클루씨가 스퀴드에게 건넨 안무는 스퀴드 안무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하지만 마냥 클루씨를 비난하기도 어려운 것이 '안무 트레이드'의 규칙은 상대 크루가 창작한 안무를 수정 없이 퍼포먼스에 반영한다는 것이었다. 트레이드할 안무의 완성도는 규칙에 명시되지 않았다.

클루씨와 팀 라치카의 마스터들은 이 헛점을 교묘하게 잘 이용했다. 만약 안무 트레이드의 규칙이 '경연에서 선보일 자신들의 퍼포먼스 중 일부를 상대 팀에게 준다'고 했더라면 클루씨는 '꽃게춤'과 같은 안무를 스퀴드에게 건네지 않았을 것이다.

허술했던 규칙과 별개로 제작진은 클루씨에게 정정당당한 승부를 유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대에 대한 견제 정도라고 생각한 것일까. 만약 클루씨가 이렇게 비난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변명한다면, 축구의 근본인 스포츠 정신을 망각했던 '골때녀' 제작진 만큼이나 반성해야 한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이어 '스걸파'에도 시청자들이 뜨겁게 반응한 것은 춤에 진심인 출연자들의 마음, 그 진정성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은 춤에 진심인 10대들의 맞대결을 보고 싶었던 것이지, 때 묻은 어른들처럼 승부에 집착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클루씨'를 여론의 뭇매를 맞게 불구덩이로 몰아넣은 것은 '스걸파' 제작진이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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