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크리에이터 인터뷰] 김현섭 대표, 프리미엄 손 소독제 '르페어리(Le Fairy)' 창조한 스타 CF 감독...고급화 전략 通했다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편집자 주] 크리에이터의 시대다. 창조적인 생각은 곧 재능이 되고,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크리에이터 인터뷰'는 자신들의 영역에서, 또는 지금껏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틈을 찾아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든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크리에이터의 탄생에 기여하길 바란다.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경제, 교육, 문화, 의료 등 거대 시스템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생활 습관까지 코로나 이전과 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해진 세상이 된 것이다.

프리미엄 손 소독제 '르페어리(Le Fairy)'을 탄생시킨 김현섭 포리즌 대표 역시 코로나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코로나 이전 그는 CF감독,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광고 회사의 대표 '제로'로 유명했다. 2004년에는 칸 국제광고제 사이버부문 파이널까지 올랐고, 2016년에는 서울영상광고제 크래프트 시각효과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였다. 그런 그가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면서 프리미엄 손 소독제 '르페어리'를 만드는 '포리즌 대표'라는 직함을 추가했다.

김 대표는 CF, 뮤직비디오 연출을 10여 년 넘게 하면서 한 번도 일을 쉰 적이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그가 맡고 있던 모든 광고 프로젝트가 보류됐다. 그는 "10명이 넘는 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회사 대표로서 막막해지던 때"라고 회상했다. 벼랑 끝에 몰렸다고 생각했을 때, 활로는 뜻밖의 공간에서 찾았다.

"제가 바(Bar)를 즐겨가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려고 자주 찾던 바를 갔는데 직원이 손 소독제를 뿌려주더라고요. 그런데 그 플라스틱 분무 통이 바의 분위기와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병이 예쁘든, 성분이 좋든 고급 손 소독제가 있을 텐데 왜 저런 걸 쓸까 생각했죠."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그런데 김 대표의 예상은 틀렸다. 당시 시중에 판매되는 손 소독제 중 프리미엄 제품은 없었다. 김 대표는 "그 이후로 바를 가든, 고급 식당이나 호텔을 가든 손 소독제만 보였다"라며 "'르페어리'의 시작은 그때부터였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먼저 디자인 측면에서 고급화를 시도했다. 손 소독제를 담는 용기부터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하려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좋은 용기를 만들 거라고 하자 대부분의 공장들이 '왜?'라는 반응부터 보였어요. 굳이 왜 비싼 걸 만드냐는 거였죠. 또 손 소독제는 알코올 향이 거의 없고, 끈적이지 않는 것으로 만들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단가가 비싸다는 거예요. 하하."

더 큰 문제는 수요처를 찾는 것이었다. 업주 입장에선 물티슈, 저렴한 손 소독제 등 하던 대로 방역 수칙을 지키면 됐기 때문에 프리미엄 손 소독제 '르페어리'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김 대표는 "손 소독제는 서비스의 시작"이라며 업주들을 설득했다.

"사실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 가장 깨끗하게 손을 닦는 방법이에요. 그런데 매번 손님한테 나가서 손 씻고 오세요 할 순 없잖아요? 가게에 들어갔는데 물수건, 물티슈가 아닌 프리미엄 손 소독제가 놓여있을 때 손님들은 대우받는 느낌을 받게 돼요. 업주들에게 손 소독제는 서비스의 시작이고, '르페어리' 하나로 가게의 인상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르페어리'는 사업 초반 제품 홍보에 크게 치중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히려 그 시간과 열정을 제품 퀄리티를 위해 투자했다. '르페어리'의 품질을 알아본 업장과 고객들은 스스로 블로그와 SNS 등에 입소문을 냈고 론칭 1년 만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핫템'으로 자리잡았다.

입소문의 효과로 '르페어리'는 미슐랭 리스트 등에 오른 여러 고급 식당들과 연예인, 셀럽 등이 자주 찾는 핫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고급 호텔 등에서 제품 문의 요청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열린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에서 공식 손 소독제로 비치됐고, 8일 개최되는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처음엔 저 역시 '이게 될까?' 하는 의심이 있었어요. 이제는 그 의심들이 확신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연예인들이 먼저 찾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프리미엄 제품의 필요성과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도 마스크는 여전히 쓸 것이고, 손 소독을 하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를 경험하며 우리의 생활 패턴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서비스의 브랜드 가치, 이용자들의 효능감을 더 높여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김현섭 대표(비즈엔터DB)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르페어리'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위생을 지키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손 소독제 외에 고보습 무자극 비누, 바디 크림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지금보다 더 한국적인 제품 디자인을 고안하고,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르페어리'가 요정이라는 뜻이에요. 우리 제품이 작지만 강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죠. 우리 회사의 목표는 싼 가격에 많이 파는 것이 아니에요. 어디에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제품, 작지만 우리 생활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제품들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포토갤러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