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7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함께라서 행복한 집'에서는 전원마을에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두 가족의 개성 넘치는 집과 특별한 이야기를 탐구한다.
경상북도 김천시 농소면. 약 16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인 전원마을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웅장한 붉은 벽돌집. 언뜻 봐서는 교회 건물 같기도 한 ‘ㄷ’자 구조의 이층집에는 오 남매 가족이 살고 있다. 부부와 다섯 남매까지, 무려 일곱 명이 사는 집이다.
이 집을 짓게 된 이유도 바로 아이들이 각자의 방을 원해서였다. 1층에는 부부의 공간을, 2층에는 각자 개성에 맞게 설계한 다섯 아이의 방을 두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크기의 복도가 눈에 띈다. 아이들에게 최대한 넓은 방을 만들어 주기 위해 복도의 넓이를 줄여, 실용적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1층에는 ‘ㄷ’자 구조로 감싸진 공간에 중정이 있다. 트램펄린, 해먹, 운동기구는 물론 여름이 되면 조립식 수영장까지 등장한다. 2층에는 아이들이 모여 공부하고, 노래 부르고, 악기도 연주할 수 있는 ‘멀티룸’이 있다. 게다가 멀티룸에서 연결된 발코니까지 바깥 경치를 바라보며 가족들끼리 평소에는 못했던 이야기들을 허심탄회 나누는 공간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다섯 남매의 건강을 위해 설치한 열 회수 환기장치를 비롯해 안전하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본다.
오 남매 집에서 5분을 걸으면 커다란 유리창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이 나온다. 과감한 전면부 통창에 두 채인 듯, 한 채로 연결된 사다리꼴 모양의 집이다. 화이트톤의 모던한 외관과 통창 덕분에 카페인지 집인지 헷갈리는 외관이다.
이 집에는 남편 김건욱, 아내 최정원 씨 부부와 아들 김범준 군. 그리고 최정원 씨가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지금껏 어머니의 역할을 해주신 이모 박정희 씨까지 3대 가족이 살고 있다.
집 내부 역시 카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커다란 통창 근처에는 바깥 경치를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윈도우 시트가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카페 분위기를 더해주는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한 한쪽 벽면과 천장이다. 빈티지하고 세련된 멋의 노출 콘크리트 시공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탐구해본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남매를 돌봐주고 손자까지 물심양면 키워주신 이모님을 위해 선물한 집. 이모님은 이 집에서 평생 꿈이었던 아름다운 집을 가꾸고, 정원을 가꾸며 인생 제2막을 살아가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