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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인터뷰②] 김좌열 대표, 사회적 약자 품은 리더의 품격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김좌열 대표(비즈엔터DB)
▲김좌열 대표(비즈엔터DB)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전 세계가 얼어붙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사회는 발 빠르게 적응했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리더 인터뷰'는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는 지금, 그 새로운 흐름 앞에 서 있는 리더들을 만나는 자리다. 새 시대를 바라보는 리더들의 통찰력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우리 사회는 편견이 너무 많아요."

김좌열 공정사회실천연대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는 공정이다. 그가 꿈꾸는 '공정'에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편견의 시선을 타파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최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김 대표는 아들이 자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들을 위해, 아들을 대신해서 자폐인이 사회에서 소외당하지 않도록 2006년 사단법인 한국자폐인사랑협회를 세웠다.

"우리나라 등록된 자폐인만 3만 4000명입니다. 미등록 자폐인까지 포함하면 그보다 많죠. 한국자폐인사랑협회는 자폐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우리 사회가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입니다. 지금은 김용직 변호사가 회장을 맡아 자폐인들과 그 가족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복지가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하지만, 복지 대상자들에 대한 사회의 의식 수준은 그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폐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 시스템의 기반은 일반인들의 나눔과 배려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신체 장애는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신체적으로 불편한 것이 문제입니다. 그 불편함을 해결해준다면 장애인들이 한결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자폐성 장애는 다릅니다. 보호자가 없으면 생활하기가 쉽지 않아요. 부모가 살아있을 땐 자폐인들을 돌볼 수 있지만 부모 사후에는 답이 없어요.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들에 관심이 많고,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식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좌열 대표(비즈엔터DB)
▲김좌열 대표(비즈엔터DB)
김 대표는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으로 차별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자신부터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정한 사회는 언어에서부터 모두가 공평한 사회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가 '언어적'으로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있다. 바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이다. 김 대표는 생사를 걸고 자유를 찾아 남한에 온 사람들을 '이탈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말이 북한이라는 사회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뜻이잖아요. 이건 부지불식 간에 그들을 향한 사회적인 편견을 심어주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들이 남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현행 제도가 참 부족해요. 언어의 차이, 문화의 차이를 메워주지 않아요. 일례로 북한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돈을 쓰는 것부터 어려워해요. 청소년들은 학교에 가도 쉽게 적응을 못 하고요.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는 금강학교 후원을 통해 탈북 아동·청소년을 돕고 있다. 금강학교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북한을 탈출했지만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한국에 입국한 뒤에는 제도권 교육에 원만히 진학하지 못한 탈북 아동·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다.

김 대표는 금강학교의 운영자인 정팔용 평양민속예술단 단장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 정 단장은 북한 원산교원대학에서 15년 동안 음악교수를 하다 2001년 탈북했다. 김 대표는 그에게 북한이탈주민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듣게 됐고, 후원을 결심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명절에 가장 외롭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명절에 모여 축구를 해요.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거든요. 우리가 외면해야 되겠습니까?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번에 국민대표 20인에 포함됐던 이은영 씨와 같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습니다."

▲김좌열 대표(비즈엔터DB)
▲김좌열 대표(비즈엔터DB)
김 대표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사회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조금이라도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게 의미 있는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심을 버리고,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면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목표 지점 없이 망망대해를 지나가는 건 방황입니다. 폭풍우가 몰아친다 한들 목표로 하는 항구가 있다면 그건 항해입니다. 인생도 똑같아요. 언제든 폭풍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있다면 흔들리지 않아요. 생각이 세상을 바꾸는 겁니다."

김 대표는 25세 나이에 30년 인생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청년 김좌열은 미래에 청와대에서 일하고, 선출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목표했던 것에 51%를 달성했다는 그에게 이루지 못한 49%가 아쉽진 않은지 물었다.

"큰 욕심 없습니다. 이제는 제가 아닌 젊은 사람들이 꿈을 이룰 기회를 가져가야 해요. 젊은 사람들의 기회를 뺏을 순 없죠. 대신 미래를 짊어질 청춘들이 꼭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눈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미래는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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