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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시니어 모델 이은재 "우리 세대의 희망 아이콘 되고 싶어"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유치원 교사→정식 모델 데뷔…국선도 통해 정신ㆍ육체 수양

▲시니어모델 이은재(비즈엔터 DB)
▲시니어모델 이은재(비즈엔터 DB)

몇십 년 전만 해도 50대는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 60대는 노후(老後)라고 불렀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 '100세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있어서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치원 교사로 남들과 비슷한 인생을 살던 이은재도 '시니어 모델'로 데뷔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은재는 최근 비즈엔터와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나 "전에는 내가 평범한 아줌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델 이은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나를 가꾸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부터 시니어 모델이 되겠다고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은 오래전부터 이은재에게 "동서양이 함께 있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면서 모델 데뷔를 권유했었다. 하지만 이은재는 '나 같은 아줌마가 무슨'이라면서 장 감독의 권유를 흘려들었다.

▲시니어모델 이은재(사진=이동희 작가, 아젤리아드레스 임은주 디자이너)
▲시니어모델 이은재(사진=이동희 작가, 아젤리아드레스 임은주 디자이너)

그런데 모델의 길은 의외의 곳에서 이은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 한 아카데미에서 연 강좌 '워킹 실습'에 등록했다. 자기 계발 차원이었다. 과거 장 감독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모델처럼 걷는 방법을 배워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강좌에서 4개월에 한 번씩 수료 패션쇼를 연다는 거예요. 제가 정말 부끄러움이 많거든요. 패션쇼 전날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당일에 런웨이에 서는데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는 거 있죠? 저도 몰랐던 재능을 그렇게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카데미 수료생이었던 '견습 모델' 이은재는 지난해 10월 밴쿠버 패션위크에 K팝 시니어 모델로 서면서 모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정식 모델로 데뷔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쟁취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이국적인 마스크와 젊은 모델 못지않은 건강한 몸매는 패션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 25인이 선발됐어요. 정말 젊어지는 느낌이었어요. 하하. 외국 모델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시니어의 당당함을 과시하고 왔습니다. 박수도 많이 받았어요. 캐나다 모델은 제게 정말 멋지다고 하더라고요. 밴쿠버 패션위크는 제가 앞으로 모델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계기가 됐습니다."

▲시니어모델 이은재(비즈엔터DB)
▲시니어모델 이은재(비즈엔터DB)

'시니어 모델 이은재'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실천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쉬는 날에는 등산을 즐긴다. 모델이 되기 전에는 매일 아침 108배로 참선을 했다. 겨울에는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휴휴암을 찾아가 21일 동안 삼천배 정진을 할 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선도로 정신 수양과 육체적인 건강을 함께 가꾸고 있다.

다만, 젊은 모델들처럼 적게 먹는 다이어트를 하진 않는다. 기름진 음식, 설탕과 탄수화물 등은 최대한 피하고 채소와 물을 자주 섭취하고 있다. 이은재는 "근육과 지방이 적당히 있어야 건강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번도 몸매 관리를 따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 오래전부터 명상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그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고, 인생도 더욱 풍요로워지더라고요. 20~30대 모델들과 달리 저는 우아하게 나이 드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시니어모델 이은재 웨딩화보(사진=김용헌 작가, 제주 하멘웨딩드레스 김지은 디자이너)
▲시니어모델 이은재 웨딩화보(사진=김용헌 작가, 제주 하멘웨딩드레스 김지은 디자이너)

이은재는 과거 오페라 '박쥐'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극 중 파티 장면에서 시니어 모델들이 모피를 입고 등장하는 미니 패션쇼가 있는데, 그 장면에서 시니어 모델만이 표현 가능한 고급스럽고 중후한 멋을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겸손이 미덕이라는 것을 배워서 그런지 자존감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장점보단 단점을 먼저 생각합니다. '나는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부터 생각해요. 저도 모델을 하기 전까지 '내가 무슨 모델이야'라는 생각부터 했거든요"

그 이후로 이은재는 시니어들에게는 시니어들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 그와 함께 '100세 장수 시대'에 모델 이은재가 시니어 세대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

"이제는 모델로서 프로정신이 생겼어요.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고 내면과 외모를 가꾸고 성장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먼저 정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내면의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진정한 행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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