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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가 윤이수(p.s, 스포주의)①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윤이수 작가(출처=윤이수 작가 제공)
▲윤이수 작가(출처=윤이수 작가 제공)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시청률 8%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단 5회만에 20%까지 그 수치를 끌어올렸다. 여러 찬사가 나오고 있지만 탄탄한 이야기 전개에 대한 호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엔 원작 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소설을 통해 2013년 10월 연재를 시작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인물 효명세자를 주인공으로 남장 내시와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내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작품. 연재 내내 선호도 1위, 만족도 1위를 차지하며 단단한 팬층을 확보했다.

이 이야기를 만든 윤이수 작가를 만났다. "저도 시청자의 마음으로 정말 재밌게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고 있다"는 윤이수 작가였다. 유쾌하고 밝은 성격, 환한 웃음을 가진 윤이수 작가의 모습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홍라온이 보였다.

Q: '구르미 그린 달빛'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원작자로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
윤이수:
활자로 뛰어놀던 아이들이 드라마로 살아 숨쉰다는게 신기하고 행복하다. 사실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걱정도 많았다. 각색을 제가 하는게 아니니까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드라마를 보니 소설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더라. 좋다.(웃음)

Q: 특히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어떤 부분이 좋던가.
윤이수:
소설을 쓸땐 기본은 캐릭터가 완성형인지, 성장형인지 먼저 콘셉트를 정하는 거다. 그런데 로맨스 장르의 경우 독자들이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기다려주지 못한다. 제 소설 속 이영도 완성형이다. 정확하게 재단된 캐릭터다. 그런데 드라마 속 이영은 아버지에게 반항도 하고, 후에 순조의 의중을 파악하고 고뇌하고, 아버지와 의기투합해 반격하지 않나. 3회의 반전을 보며 전 소름이 돋았는데, 앞서 1, 2회에서 이영이 철부지 모습을 보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Q: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 흔한 캐스팅 논란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나.
윤이수:
다들 정말 잘하고 매력적이다. 유정이가 아직 어려 짙은 멜로신이 연출되지 못할 거 같아 아쉽지만(웃음) 정말 예쁘고,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윤성 역할의 진영도 소설에서 그렸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박보검의 경우 '응답하라1988'에서 해맑에 웃는 모습을 보고 윤성을 하길 바랐다. 그렇게 해맑게 웃는 배우가 드물지 않나. 그런데 포스터를 보는 순간 '아, 효명세자가 이렇게 생길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빛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 내는데, 정말 좋더라.

Q: 주변 반응은 어떤가.
윤이수:
우리 아들이 '이거 엄마가 쓴거야?'라고 묻더라. '인기 실감하세요?'라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건 아니니까. 실감을 못한다. 그래도 드라마가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고생한 것을 아니까, 시청률이 잘나와서 그만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무엇보다 ''구르미 그린 달빛' 덕분에 효명세자를 알았다'는 말을 들을때 기분이 좋다. 요즘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시험 위주, 업적 위주지 않나. 어린 친구들에게도 효명세자가 어떤 일을 했는지, 역사 속에 이렇게 많은 멋진 분들이 있었다는 걸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고맙다.

Q: 그렇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을 쓸 때 가장 애착을 갖고 쓴 캐릭터는 윤성이라고.
윤이수:
맞다. 윤성이가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제 소설에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윤성이만 그렇지 못했다. 윤성이는 항상 웃고 있는데 이게 마음에서 우러나는게 아니라 교육된 웃음이다. 그러다 라온이를 만나면서 진심으로 웃게 된다. 윤성이의 마지막 모습을 쓰기 위해 '구르미 그린 달빛'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Q: 각색에서 빠진 이유가 궁금하다.
윤이수:
드라마와 소설은 다른 것이라 생각했다. 연출자분이 연락을 주시고 조언을 구하면 제 의견을 전할 순 있지만 제가 직접적으로 나선다면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까. 전 그냥 저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원작자로서 우아하게.(웃음)

Q: '구르미 그린 달빛'은 어떻게 쓰게 된 작품인가.
윤이수: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저는 10년 가까이 로맨스 소설을 써온 사람이다. 그리고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일에 몰두하면 다른 것은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이를 가질 때에도 2년 간은 일을 하지 않기로 남편과 약속했었다. 그런데 애가 태어나고 8개월쯤 되니 산후우울증이 오더라. 그래서 남편을 출근 시키면 아이를 아기띠에 메고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2달을 그렇게 하다가 걸렸다.(웃음)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놉시스가 완성된 때 네이버 웹소설이 막 서비스가 시작될 때였다. 그래서 제가 먼저 투고를 했고, 연재를 시작했다.

Q: 왜 효명세자였나.
윤이수:
사실 효명세자를 쓰고 싶었던게 아니었다.(웃음) 헌종이 조선시대 최고의 꽃미남 왕이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헌종에 대해 쓰려고 조사를 시작했는데, 아버지가 더 잘생겼다고 하는 거다. 헌종이 대신들에게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아버지의 얼굴이 궁금하다'고 하자, 신하들이 '저하의 얼굴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더라. 그게 시작이었다.

Q: 이야기가 풀리지 않을땐 어떻게 했나.
윤이수:
창덕궁에 갔다. 파주에서 창덕궁까지 일주일에 2번씩도 갔던 것 같다. 그곳에 가면 효명세자가 나한테 어떻게 쓰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더라. 그렇게 한번씩 다녀오면 글이 술술 풀렸다. 역사 속 효명세자는 비운의 왕세자 아닌가. 본인도 일찍 죽었지만 주변 사람도 모두 요절했다. 명온공주, 영온옹주 모두 일찍 죽었고, 그의 아들 헌종도 23살에 죽는다. 너무 불행한 삶 아닌가. 그래서 제 소설은 그들이 역사 뒷편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마무리했다.

Q: 앞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어떻게 될까.
윤이수: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다. 소설과 드라마는 비슷해 보이지만 평행선을 걷는 각기 다른 작품이라 생각한다. 원작에 따라 꼭 이래야해, 저래야해 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면 중반부 이후부턴 시청자들을 엄청 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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