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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우의 올댓이즈] ‘판도라’-CJ는 정말 박근혜 정부 외압을 받았나…현실이 막장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이 영화가 제작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제작이 된다 하더라도 개봉이 가능할까 그런 염려들은 다 있었다.”

영화 ‘판도라’를 향한 배우 강신일의 말이다.

9일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정우 감독과 배우 김남길 정진영 강신일 유승목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이어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회자 출신이기도 한 정진영은 이날 “가상의 이야기가 현실화 됐다. 사실 놀라기도 했다. 영화가 보여줄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목은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자긍심도 있다. 더 일찍 나왔어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남길 역시 “영화를 찍을 때는 이 작품이 개봉할 수 있을까 걱정 안했는데, 워낙 복잡하고 답답한 시국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를 떠올리게 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 걸까. 1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인 ‘판도라’는 강진 뒤 원전 냉각 파이프 뒤틀림으로 방사능이 유출될 위기 상황에서 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원전만이 핵심은 아니다. 김남길의 말처럼 “원전이란 소재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여주는” 영화, 그러니까 “인간과 자본의 이기심을 조명한 작품”이다. 정부가 그리 달가워 할 작품은 아닌 셈이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7월 촬영을 마친 ‘판도라’는 당초 영화진흥위원회 측이 민간 투자운용사에 위탁한 모태펀드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 없이 해당 투자가 철회되면서 외압 의혹을 받은바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한때를 조명한 영화 ‘변호인’으로 인해 정권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혔다는 NEW가 ‘판도라’로 또 한 번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아니냐는 뒤숭숭한 소문이 충무로에 떠돌았다.

그러나 ‘판도라’ 박정우 감독은 외압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4년이라는 시간을 ‘판도라’에 쏟아부은 그는 “외압으로 우리 영화가 개봉 시기를 못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것 때문에 개봉시기를 못 잡은 건 아니”라며 “일단 시나리오를 오래 썼다. 본질이 왜곡될 수 있는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보다 훨씬 더 많은 자료를 오래 했다.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다른 영화처럼 장소협찬을 받거나 협조를 받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모든 시설을 CG로 구현해야 하다 보니 후반작업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감독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개운하지 않은 것은 것을 아마도 불신, 불신, 불신 때문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계속된 정부에 대한 불신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정점을 찍은 상황. 게다가 CJ 이미경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영화계에도 불신은 팽배해져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정말 ‘광해, 왕이 된 남자’와 CJ E&M이 운영하는 tvN ‘SNL 코리아’의 정치 풍자로 인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소위 말해 ‘찍혔던’ 것일까.

‘카더라’로 여겨졌던 것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설마’ 했던 일들이 진짜로 밝혀지고,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버젓이 돌아다니는 시대에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용산참사’의 비극적 실화를 모티브 삼은 영화 ‘소수의견’의 배급사는 왜 CJ E&M에서 시네마서비스로 갑작스럽게 변경됐었는지, 2013년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관상’에서 왜 갑자기 ‘숨바꼭질’로 바뀌었는지…소문은 있지만 실체는 없었던 무수히 많은 일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예술인들이 펼친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에서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이자 인디플러그 대표인 영화제작자 고영재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어떤 글을 써도 작가들이 스펙타클한 글을 쓰지 못한다”

그렇다. 드라마 같은 현실 속에 우리가 있다. 그 동안 ‘막장’이라 비판했던 영화들에 심심한 사과를 보낸다. 현실이 더 ‘막장’인 것을.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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