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2016년 12월 31일 밤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방송인 이휘재, 배우 장근석,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의 사회로 '2016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 하에 편수가 아닌 부문별 시상으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이에 따라 시상 부문만 18개에 달했고, 시상자는 5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SBS 드라마를 이끌었던 몇몇의 주축 배우들은 수상과 거리가 멀었다.
SBS 드라마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린 '닥터스'를 이끈 홍지홍 역의 배우 김래원은 애초부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10대스타상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시상식 말미에 진행된 장르&판타지 부문 최우수연기상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앞서 김래원은 2015년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펀치' 김정환 역으로 주가를 올렸으나 시상식에서 찬밥 신세에 가까울 정도로 상복이 없었다. 2016년 '닥터스' 역으로 대상과 가까워졌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번에도 그는 대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활약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공효진 또한 상복이 없었다. 마니아 층을 양산하며 수목극 1위 가도를 달렸던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 역을 찰떡 같이 소화했지만 베스트커플상에서도 수상의 연이 닿지 않았다.
그 또한 김래원과 마찬가지도 시상식 후반부에 다다랐을 때 로맨틱코미디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그가 보여줬던 연기와 활약을 생각했을 때 쉬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질투의 화신' 애청자들 또한 볼멘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전지현은 10대연기상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별에서 온 그대'로 대상을 탔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아이돌 100명이 뽑았다는 번외격 시상인 아이돌 아카데미 먹방상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본편인 연기대상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중 촬영이 잦은 인어 연기를 200% 소화하고 있는 걸 생각했을 때 이번 전지현의 아쉬운 성적은 쉬이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김래원이 출연한 '닥터스'는 20%가 넘는 올 하반기 SBS의 흥행작 중 하나다. 공효진이 출연한 '질투의 화신'은 12%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수목극 1위를 이끌었던 작품이다. 마찬가지로 전지현이 출연 중인 '푸른 바다의 전설'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적수 없는 수목극 강자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이 수상에서 유독 배제된 것을 두고 해당 드라마 팬들의 여론이 들끓는 건 당연지사다. 여기에, 시상 부문 개편으로 인해 나눠주기 식의 시상이 진행된 점과 중요한 시상 부문에서 공동 수상이 진행돼 재미를 반감시켰다. 이에 더해 주효한 활약을 했던 배우들에 대한 홀대 등이 겹쳐지며 '2016 SBS 연기대상'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SBS 연말 시상식은 지난 25일에 열린 '2016 S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6일 '2016 SBS 가요대전', 31일 '2016 SBS 연기대상'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