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뉴진스 "어도어 소속 아니다" vs 연제협 "무책임한 주장 철회해야"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그룹 뉴진스(비즈엔터DB)
▲그룹 뉴진스(비즈엔터DB)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 간의 전속계약 해지 문제를 두고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와 뉴진스 멤버들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연제협은 뉴진스의 계약 해지 선언을 강력히 비판하며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주장했고, 뉴진스 멤버들은 소속사의 계약 위반과 신뢰 관계 파탄을 근거로 해지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연제협은 6일 이번 전속계약 해지 논란이 K팝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며 뉴진스의 일방적 해지 선언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연제협은 전속계약이 단순한 법적 문서를 넘어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약속이라고 강조하며, 뉴진스가 구체적인 근거나 증거 없이 해지를 통보한 것은 계약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제협은 뉴진스 측이 전속계약 해지를 유도하기 위해 제3자와 결탁한 '템퍼링' 의혹에도 주목했다. 템퍼링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심각한 계약 위반으로 간주되며, 연제협은 뉴진스가 계약 도중 소속사 내부 인력과 외부 관계자들이 연루된 템퍼링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또 연제협은 뉴진스가 데뷔 초기부터 성공을 거둔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계약 기간 절반도 지나지 않아 해지 통보를 한 점을 비판하며, 이는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을 위해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입한 소속사의 노력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뉴진스의 해지 선언은 산업 전반의 신뢰를 저해하고,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뉴진스 멤버들은 소속사 어도어가 계약상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 해지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은 어도어가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방기했으며, 오히려 음해와 역바이럴, 허위 사실 유포를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뉴진스는 "소속사와의 신뢰가 이미 무너졌으며,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에 따라 정당하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어도어가 14일의 유예 기간 동안 계약 위반 사항을 시정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해지 효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멤버들은 어도어와 하이브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며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어도어는 대화와 화해를 시도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미행과 음해를 일삼았다"라고 비판했다. 또 소속사의 내부 스태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이런 비양심적 행태가 자신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뉴진스는 "계약 해지는 비합리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으며, 계약 조항에 따른 정당한 결정이었다"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소속사의 계약 위반과 신뢰 파탄 사유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뉴진스(사진제공=어도어)
▲뉴진스(사진제공=어도어)

◆ 연예제작자협회 입장문

최근 뉴진스와 소속사 간 불거진 전속계약 해지 논란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 전체에 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자산인 K팝은 뉴진스 사태로 인해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강력히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전속계약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상호 신뢰와 약속의 결실입니다.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발상에 큰 우려를 표합니다. 계약 해지는 이를 주장하는 쪽에서 정당한 사유를 증명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뉴진스는 사유를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소속사와 아티스트 사이에 체결한 계약사항을 벗어난 일부 무리한 시정 요구와 계약해지의 절차를 어기고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책임 있는 계약의 당사자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며, 이는 법적 기준과 산업적 관행을 모두 무시한 것으로, 강력히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둘째, 뉴진스가 전속계약 만료 전 아티스트를 유인하는 ‘템퍼링’ 의혹에 연루되었다는 점은 더 큰 우려를 낳습니다. 현재 뉴진스는 전속계약 도중 소속사 내부 인력이 제3자와 적극적으로 결탁하여 계약해지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고도로 발전된, 신종 템퍼링에 해당할 소지가 있습니다. 템퍼링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행위입니다. 이는 단순한 계약 위반의 국면이 아니라, 소속사와 아티스트가 오랜 기간 함께 쌓아온 협력 관계를 배반하는 행동입니다. 뉴진스와 같은 유명 K팝 아티스트가 템퍼링에 연루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대중문화산업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입니다.

셋째, 빠른 성공을 거둔 3년차 그룹 뉴진스의 일방적인 해지 선언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소속사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이를 위해 막대한 시간과 자본을 투입합니다. 아티스트 육성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상호 신뢰와 헌신의 산물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데뷔 시부터 큰 성공을 거두어 일약 글로벌 아티스트가 된 뉴진스가 계약기간의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자 한 점, 그리고 이와 연관된 템퍼링 의혹은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관계를 무너뜨리고,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하락시키며, 투자를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식의 계약 해지 통보가 용인된다면, 과연 어느 누가 대한민국 K팝 시장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뉴진스가 하루빨리 생떼같은 무책임한 주장을 철회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길 요청합니다. 나아가 국내외에서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시도하고 있었다면 이를 즉시 중단하고 소속사와의 대화를 포함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아울러 템퍼링 의혹과 같은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국회 및 정부 관계자분들께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대중문화예술산업은 기업의 자본으로부터 시작되지만, 한 사람의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움직이는 모든 과정 속에는 그 기업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격무와 희생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티스트와의 전속계약 분쟁과 템퍼링 문제는 기업의 존립과 더불어 그동안 종사하고 있던 수많은 근로자들의 생계와도 심각하게 직결되는 만큼 더 이상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해지 통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보완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뉴진스(비즈엔터DB)
▲뉴진스(비즈엔터DB)

◆ 뉴진스 멤버 5인 입장문

안녕하세요,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입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이러한 입장문을 내게 되어 송구한 마음입니다.

최근 어도어가 저희 5명을 상대로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였습니다. 어도어는 입장문에서 전속계약 위반이 없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단지 회사의 지원과 투자가 있었으니 이를 회수할 때까지 전속계약 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미 투자금을 초과하는 이익을 어도어와 하이브에 돌려주었습니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저희의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음해하고 역바이럴 하는 등 각종 방해를 시도 하였으며 어도어는 경영진이 바뀐 뒤 이를 방조하였습니다.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스스로 악플을 생산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특히 이러한 신뢰 관계의 파탄을 고려할 때 저희는 앞으로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할 의무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며 수차례 계약 사항을 위반한 어도어와 하이브에 대한 신뢰는 이미 무너졌습니다. 전속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어도어와 하이브와 함께 일해야 할 이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속계약에는 어도어가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저희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분명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 관계의 파탄과 계약 위반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5년 더 일을 강요하는 것은 비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인 처사입니다.

저희는 어도어에 14일의 유예 기간을 주고 계약 위반 사항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어도어는 이를 전혀 시정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속계약에 따라 어도어에 계약 해지를 통지하였고,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했습니다.

어도어는 이 해지가 적법한지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였지만, 이는 사후적으로 법원의 확인을 받기 위한 절차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계약이 여전히 유효한 것처럼 대중을 호도하는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2024년 11월 29일부터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닙니다. 어도어는 저희의 활동에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대화와 화해를 시도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뒤에서는 저희를 미행하고 음해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매체의 기사를 접했을 때 저희는 공포와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간질을 시도해도 저희 다섯 명은 한마음으로 뭉쳐 있으며 누구도 저희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전속계약해지를 발표한 직후 아직 남은 어도어와의 스케줄을 약속드린대로 성실하게 임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해당 스케줄을 도와주시는 매니저님들과 퍼디님들께서 어도어와 하이브로부터 노트북을 빼앗기고 예고없이 들이닥쳐 조사를 받는 등 심각한 괴롭힘을 당해 울고 계시는 모습도 목격하였습니다. 남은 스케줄을 진행하는 스태프분들에 대한 이런 행동이 저희는 너무 납득하기 어렵고 이런 비양심적이고 비인간적인 회사로 인해 피해를 입는 분들이 저희에서 끝나는게 아니라는게 괴롭습니다.

앞으로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되지만, 저희는 건강한 음악 활동을 통해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꿈을 이루어내고 싶습니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후에도 하이브의 여러 문제점이 수차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도어는 이를 시정하지 않았으며, 저희를 보호하기는커녕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타 레이블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더해, 면피성 변명으로 일관하던 어도어가 되레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판 과정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과 어도어의 계약 위반 사유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저희는 용기 있고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저희 다섯 명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