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가장 기대하면서 예상하고 있는 시청자 반응은 '시즌3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입니다."(황동혁 감독)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넷플릭스는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시즌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고, 456억 원을 얻은 성기훈(이정재)이 게임의 주최자를 찾아내고 이를 멈추려고 하는 여정을 시작하는 내용이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찬반 투표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한 차례 진행됐던 게임을 계속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찬반 투표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끝나고 진행된다"라며, 이를 통해 현실 세계의 갈등과 분열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즌2와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황 감독은 "시즌1과 시즌2 사이 벌어진 코로나 팬데믹과 코인 열풍을 보며 젊은 세대가 노동보다는 주식과 가상 화폐를 통한 확천금을 선호하는 현실을 반영했다"면서
시즌2에서는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황 감독은 "시즌1의 이야기를 쓸 때만 해도 게임에 참가할 정도의 빚을 지려면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시즌1가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코인 열풍이 일어나고, 젊은 세대가 노동보다는 주식과 가상화폐를 통한 일확천금을 선호하는 현실을 느꼈다. 시즌2에는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젊은 참가자들을 대거 기용했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이번 시즌에 새롭게 출연하는 임시완(명기 역), 조유리(준희 역), 최승현(타노스 역)은 코인 투자 실패로 인해 막대한 빚을 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시즌2에서 눈에 띄는 또 한 가지는 프런트맨(이병헌)이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병헌은 "시즌1에서 프론트맨은 게임을 총괄하고 진행하는 기능적인 역할이었다"라며 시즌2에선 그의 과거, 게임에 참여하고 관리하게 된 동기들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프론트맨이 어떻게 성기훈(이정재)과 판이한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보여줄 것"이라며 "프론트맨 입장에서 잘못된 생각을 하는 기훈에게 깨달음을 주겠다며 행동하는 장면들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황 감독은 이번 시즌이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을 넘어, 현대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분열을 '오징어 게임'과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대와 국가, 언어 문화를 넘어 어떤 콘텐츠가 사랑 받는다는 건 그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 아닐까"라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을 주고자 했다. 예상 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반전이, 새로운 길을 가는 것 같은 상황에선 시즌1의 향수가 느껴질 것이다.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만드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22개국에서 온 외신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해 글로벌 기대작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마리안 리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제작발표회가 시작되기 전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은 올해 넷플릭스 예고편 중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