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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프로듀스101 시즌2’, 디스 이즈 어 컴피티션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연습생들의 '나야 나' 무대 (사진=Mnet '엠카운트다운')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연습생들의 '나야 나' 무대 (사진=Mnet '엠카운트다운')

Mnet ‘프로듀스101’은 경쟁의 논리에 충실한 프로그램이다. 출연 연습생들은 실력에 따라 A-F등급으로 나뉘고 복장부터 식사 순서까지 차등 대우를 받는다. F 등급 연습생들은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발버둥치고 A 등급 연습생들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이를 악문다. 설움 혹은 연습생들을 채찍질하는 동력이 되고, 여기에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년)들’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프로듀스101’이 완성된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등급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하위 등급의 연습생들은 인터뷰를 위해 최장 6시간을 대기하고 심지어 배식 순서마저 뒤로 밀려나 반찬 없이 밥만 삼킨다는 내용이었다. 인도적, 도의적 차원에서의 문제 제기는 방송사와 기획사 간의 불공정 계약, 나아가 인권 유린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제작진은 그룹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홍보 담당자는 “출연 인원이 많아 주로 그룹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연습생끼리 서로 배려해가며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 시청자 분들이 우려할 만한 부분 없이 순조롭게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차등 대우는 연습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발전하게 만드는 장치 중 하나다. 프로그램 특성상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작금의 논란이 새삼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듀스101’이 경쟁의 논리에 따라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연습생들 간의 경쟁심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권현빈, 장문복, 최민기, 박성우(사진=Mnet)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권현빈, 장문복, 최민기, 박성우(사진=Mnet)

모든 것은 경쟁에서 시작되고 경쟁을 향한다. YG케이플러스 소속 연습생 권현빈이 렌즈가 빠질 때까지 카메라를 응시한 것이나, 마루기획 소속 한종연이 기침을 참아가면서 청양고추를 씹는 것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청자들의 눈에 들기 위함이었다. 반대로 Mnet ‘슈퍼스타K2’을 통해 ‘힙통령’ 캐릭터를 얻은 장문복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압도적인 관심을 얻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룹 뉴이스트 출신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 원펀치 출신의 사무엘 등이 연습생으로의 ‘좌천’을 자처한 것도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운이 좋으면 ‘윙크 소년’, ‘까치발 소년’으로 이름을 알리고 금세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각 기획사와 연습생들은 행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또 다른 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은 프로그램이 방영하기 전, 그러니까 시청자 투표라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기 전에 일어난 것이다. 요컨대 경쟁의 출발점은 매 시즌 앞당겨지고 있고 더욱 일상적인 생활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한 가지 더. ‘프로듀스101’에서의 성공이 곧 목표 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프로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진짜’ 경쟁이 연습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긴장하시라. 전쟁보다 잔혹한 경쟁이 펼쳐질 테니.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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