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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맞짱] 엑소의 세계관 VS 방탄소년단의 진심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엑소와 방탄소년단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서로 다른 행보로 인기를 얻었다. 엑소가 ‘판타지’에 충실한 세계관으로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들을 응집시켰다면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음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닮은 듯 다른 두 팀이 9월, 드디어 맞붙는다.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름 엑소 음반명 ‘더 파워 오브 뮤직(The Power Of Music)’

특이사항 세계관의 본격적인 전개. 엑소는 데뷔 당시 ‘외계 행성에서 온 초능력자들’이라는 세계관을 내세우며 멤버 전원이 각기 다른 초자연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는 독특한 설정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발표된 네 번째 정규음반 ‘더 워’는 세계관을 정립하는 작품이다. 당시 엑소는 ‘전쟁’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변화’와 ‘희망’에 대한 열망을 노래했다. 단순히 세력 간의 다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일들에 대한 비판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세계적으로 크다고 느낀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한 음반이라는 설명이다.

리패키지 음반 ‘더 파워 오브 뮤직’은 개기일식에 맞춰 기습적으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세계관 정립’의 의무를 이어 받았다. 지난달 말, 99년 만의 개기일식 소식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할 당시 엑소는 “개기일식이 발생할 때 음악의 힘이 떠오른다”는 메시지를 홀연히 남겼다. 타이틀곡 ‘파워’에서는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됨으로써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함의를 전했다.

새로운 세계관을 둘러싸고 팬들의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외계 행성에서 온’ 엑소와 ‘지구를 지키는’ 엑소가 전쟁을 한다는 설정이 가장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동시에 변화와 희망에 대한 열망, 음악을 통한 화합 등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K팝 아이돌로서 엑소가 지니는 사회적 책임감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다.

요컨대 엑소는 ‘판타지’로서의 세계관이 아니라 자신의 실제 위치와 밀착한 형태로 세계관을 이끌어 가고 있다. 메시지의 설득력이 강력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엑소의 세계관이 더욱 흥미롭게 보이는 이유다.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름 방탄소년단 음반명 ‘러브 유어 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특이사항 ‘금의환향’. 그룹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심’이다. 팀을 스타덤에 올려준 ‘학교’ 시리즈나 예술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 ‘청춘’ 시리즈에서, 방탄소년단은 허구의 것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동세대 안에서는 비슷한 시대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면 같은 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랩몬스터)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진심’이 동세대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중소기획사 출신의 ‘자수성가’ 아이돌이라는 팀의 서사가 자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곁에서 실재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들의 지지와 응원을 얻을 수 있었다.

‘러브 유어 셀프’가 중요한 것은 이 음반을 전후로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흙수저 아이돌’이 아닌 ‘빌보드의 아이돌’로 불린다. 이들의 고민도, 메시지의 파급력도, 콘텐츠에 대한 기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과거 방탄소년단이 정치적 올바름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로 박수를 받았다면, 지금은 얼마나 예민하고 섬세한 시각으로 그것을 조명하는지가 중요해졌다.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진심’ 카드를 꺼냈다. 랩몬스터는 이달 5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브 유어 셀프’는 나를 지탱해주는 단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해왔듯 스스로에게서 우러나온 얘기를 음반에 담겠다는 계획이다. 자신의 성장사를 고스란히 투영하는, 새로운 유형의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아이돌(우상)’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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