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22일 방송되는 KBS1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서 여에스더가 찾아 나선 사람은 KBS 라디오 프로그램 ‘건강365’ 진행 당시 만난 ‘이원규 PD’다.
이날 방송에서 여에스더는 본인의 ‘못난 얼굴’, ‘촌스러운 사투리’, 그리고 ‘철부지 남편, 홍혜걸’까지 인생의 세 가지 콤플렉스를 밝혔다. 대구에서 다섯 자매 중 셋째로 태어난 여에스더는 흡사 ‘미운 오리 새끼’처럼 다른 자매들과는 달리 동그란 얼굴에 툭 튀어나온 입 때문에 놀림을 받아 상처를 받으며 자랐다고 밝혔다.
여에스더는 얼굴 콤플렉스 때문에 대외적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외교관의 꿈을 포기하고 의학 지식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의사의 꿈을 선택,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고향인 대구에서 난생처음 서울로 상경한 그녀는 ‘사투리 콤플렉스’까지 얻게 됐다. 몇 년간 일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녀는 어투에 일본식 억양과 대구 사투리가 섞여 입만 열었다 하면 촌스럽다는 말을 듣게 됐고, 그 뒤로 말수도 줄어들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어려워졌다.
그렇게 두 가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여에스더에게 항상 아름답다는 말과 함께 열렬한 구애를 펼치며 나타난 지금의 남편 홍혜걸과 만난 지 3주 만에 프러포즈, 만난 지 93일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으나 그것도 잠시, 여에스더는 ‘철부지 남편의 무책임한 경제 관념’이라는 한 가지 콤플렉스를 더 얻고 말았다.
홍혜걸은 결혼 이후 숱한 사업에 손을 댔지만 손대는 족족 망하는 일명 ‘똥손’이었다. 결국 그는 2001년 당시 6억이라는 큰 빚을 지게 되었고, 여에스더는 한 달에 30번 이상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며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더구나 과로로 폐에 물이 차는 등 건강까지 악화된 홍혜걸은 2004년, 2-3년간 진행을 맡고 있던 KBS 라디오 프로 ‘건강365’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그렇게 남편이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어려운 상황에서 여에스더는 ‘건강365’의 이원규 PD에게 홍혜걸의 후임 MC 자리를 제안받았다. 그 당시 방송계에서는 사투리를 사용하면 MC로 뽑히기 어려웠을 만큼 엄격한 분위기였음에도 이원규 PD는 여에스더를 전적으로 믿고 지지해주었다.
하지만 2005년, 여에스더가 ‘건강 365’ 진행을 맡게 된 지 1년이 되었을 때 이원규 PD는 KBS를 퇴사하였고 여에스더는 그 뒤로도 줄곧 사고를 치는 남편의 사업 빚을 갚으며 강의 및 방송 활동과 사업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이제는 인생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공한 여성 사업가, 능숙한 방송인으로서 자리매김한 지금의 당당한 모습으로 이원규 PD를 만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