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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소나무' 중증 강직성 뇌병변 딸과 어린 아들 홀로 키우는 아버지의 애달픈 사연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MBN '소나무' (사진제공=MBN)
▲MBN '소나무' (사진제공=MBN)
중증 강직성 뇌병변으로 혼자 서 있기조차 힘든 딸, 누나의 발이 되어주는 여덟 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소나무'에 소개된다.

14일 방송되는 MBN '소나무'에서는 미숙아로 태어나 중증 강직성 뇌병변으로 아픈 10살 딸과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8살 아들, 홀로 어린 남매를 키우기 위해 저리는 다리를 이끌고 새벽까지 택시를 운전하는 아빠의 애달픈 사연이 그려진다.

열 살 수진이의 느린 걸음마

저마다 친구의 손을 잡고 가는 웃음소리 가득한 등굣길 속, 유독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수진 (10) 이입니다. 아빠 헌식 (53) 씨가 늘 수진이를 업고 등하교를 함께 하고 있는데요. 미숙아로 태어난 수진이는 중증 강직성 뇌병변을 앓고 있어 꺾인 다리 탓에 걸음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수진이의 아픔은 아빠에게 큰 상처로 남았는데요.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지지는 않을까 늘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시도 수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헌식 씨. 그럴 때면 한창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할 시기인 둘째 승준 (8) 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누나가 아프다는 사실을 잘 아는 승준이는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데요. 누나가 불편한 건 없는지 곁에서 살피고 기꺼이 발이 되어줍니다. 곰팡이가 가득 핀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세 식구. 폭우가 내리치는 장마철이면 침수되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쉽게 잠이 들 수 없습니다.

“수진이를 걷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해봐야죠.”

딸 수진이를 지켜보는 아빠 헌식 씨의 마음은 항상 불안합니다. 1.2kg으로 태어나 90일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었던 수진이는 중증 강직성 뇌병변을 앓게 되었는데요.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휘청거리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보조기가 없으면 주저앉기 때문에 혼자서는 서 있을 수 없는 수진이를 보는 늦깎이 아빠 헌식 씨의 마음은 애가 타는데요. 때문에 늘 수진이의 곁을 지키는 헌식 씨는 하루빨리 걷게 해주고 싶어 재활치료를 데리고 다니며 시간이 나는 대로 집 앞에서도 걷는 연습을 시킵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밥을 챙기고 씻기는 일도 능숙해졌는데요. 홀로 아이들을 돌봐온 지도 3년이 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베트남 아내를 만나 결혼해 두 아이를 품에 안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고부갈등이 깊어져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헌식 씨. 아내는 아이들을 보러 자주 오겠다고 말하며 떠났지만, 이내 발길을 끊었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헌식 씨. 아빠의 서툰 요리 솜씨에도 반찬 투정 한번 없이 잘 먹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인데요. 간 조절에 실패하는 날이 많지만, 아빠가 최고라고 말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오늘도 힘을 내봅니다.

“늘 부족한 아빠라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헌식 씨는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이 나는 대로 택시 운전을 하러 나가는데요. 주로 새벽에 일하러 나가는데 한 푼이라도 더 벌어 아픈 아이를 키우기에 열악한 환경을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수진이의 재활치료 후에 저녁밥을 챙겨주고 일하러 나가면 승준이와 수진이는 단둘이 잠을 자야 하는데요. 얼마 전까지는 할머니가 있었지만, 치매 증세가 심해져 새벽에 문을 열고 나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해 경찰서에서 여러 차례 연락을 받은 후 요양원에 모셔야 했습니다. 퇴근 후 아침에 들어와 곤히 잠든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나는 헌식 씨. 오랜 세월 택시 운전을 한 탓에 다리에 마비증세가 찾아올 때면 아이들을 언제까지 지켜줄 수 있을지 자꾸만 마음이 약해집니다. 수진이의 꺾인 다리가 재활치료로 펴지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들은 아빠의 걱정은 한층 깊어지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크게 줄어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형편에 수술비는 어디서 마련해야 할지 앞이 캄캄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사하고 싶어요.”

곰팡이와 벌레가 들끓는 반지하에서 여름을 나고 있는 세 식구.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날이면 승준이는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데요. 여름에도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 좁고 습한 반지하에서의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는 헌식 씨는 오늘도 일을 다녀와 자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무더위를 보내고 있는 세 식구! 늘 뒤에서 지켜주는 아빠가 있기에 웃을 수 있다는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헌식 씨에게 하루빨리 따뜻한 희망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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