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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앨리스' 김희선, 시간이 흘러도 천생 배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천생 배우라는 말 들으면 지금도 정말 좋아요. 예쁘다는 소리는 죽을 때까지 듣고 싶고요. 하하."

세월을 거스른 미모의 소유자 김희선이 색다른 장르의 드라마 '앨리스'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쳤다.

김희선은 지난달 24일 종영한 SBS '앨리스'로 새로운 휴먼 SF 장르에 도전했다. 김희선은 극 중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와 미래에서 온 인물이자 박진겸(주원)의 엄마 '박선영'을 동시에 연기했다.

김희선은 2010년대 후반 꾸준히 새로운 연기를 시도했다. JTBC '품위 있는 그녀(2017)'와 tvN '나인룸(2018)'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SF 장르, 1인 2역, 액션까지 도전했다.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김희선은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태이를 연기하다가도 분장이나 스타일, 대사 톤을 바꿔 선영을 연기할 때 촬영 여건상 시간이 촉박했다. 대사량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가끔은 헷갈리더라. 물리학 용어도 어려웠다. 아무래도 다음부턴 똑똑한 교수 역할은 안 해야겠다"라고 웃었다.

함께 연기했던 주원에 대해 "주원은 참 반듯한 사람이다. 애교도 많고, 선배들한테 참 잘한다. 조명을 옮기거나 세트를 옮기면 1~2시간 시간이 빈다. 그럴 때 감독님 옆에서 수다 떨고 놀았다. 참 편한 사이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과거로 돌아간 김희선의 모습에선 많은 사람들이 1999년 방송된 드라마 '토마토'를 떠올렸다. 당시 김희선의 나이 23세였다. '토마토'를 연상케 했던 '앨리스' 속 김희선의 방부제 미모는 20대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일부러 '토마토'를 떠올리게 하려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20대로 안 봐 줄 것 같더라고요. 하하.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스트레스 안 받는 것이예요. 가끔은 술로도 풀어요. 좋은 사람들이랑 술 한 잔, 맛있는 것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잊는 거죠. 즐겁게 살려고 노력했던 것이 얼굴에 나오는 것 같아요."

김희선은 '앨리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제 마음 같아선 시청률 40% 드라마인데 좀 아쉬운 결과죠. 제작진도 아쉬움이 많았을 거예요. 그래도 화제성이나 칭찬 댓글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김희선은 10대 말에 연예계에 입문해 20대를 꽃 피우고, 30대를 지나 40대에도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꾸준히 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희선에게 지난 20여 년의 시간들은 어떻게 기억될까.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20대 때는 배우로서 내 생각을 많이 담지 못해 후회도 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 잘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30대에 결혼한 뒤 약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서 열심히 하고 싶다는 열정이 다시 불타기 시작했어요. 이제 40대가 되서야 적극적으로 작품을 만들어 가는 배우가 된 것 같아요."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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