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28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거미, 김현철, 주현미, 틴탑, 에버글로우가 출연해 가을밤을 적셨다.
이날 유희열은 거미와 조정석을 음원 깡패 부부로 칭하며 두 사람의 가창력을 칭찬했다. 특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중 조정석이 리메이크한 쿨의 ‘아로하’를 언급, 이에 거미는 “올해는 조정석이 나 대신 OST 상을 받을 것 같다”고 말하며 조정석의 뛰어난 가창력과 인기를 인정했다. 덧붙여 “최근에는 내 소속사로 조정석의 행사 섭외 연락이 오기도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둘이서 노래를 자주 하냐는 유희열의 질문에 거미는 “그렇다. 일상이 노래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음악 부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날 거미는 출연하지 못한 조정석을 대신해 쿨의 ‘아로하’를 선곡, 거미의 노래에 유희열의 화음이 더해져 색다른 무대를 선물했다. 또한 거미는 수많은 히트곡 중 앵콜 요청을 받기 부담스러운 곡 TOP3로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미안해요’를 선곡, ‘앵콜 요청받기 부담스러운 곡’이라는 주제가 무색할 만큼 완벽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토크가 끝난 후 이어진 무대에서 거미는 ‘음악이 끝나기 전에’를 선곡, 거미만의 풍부한 감정이 담긴 애절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특히 원곡에는 없던 래퍼 캡의 랩도 더해져 틴탑만의 색깔을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무대 전 마지막으로 2020년이 어떻게 기억될 것 같냐는 유희열의 질문에 니엘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첫 출연과 재출연 둘 다 이룬 해라 의미가 큰 해”라고 말하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각각 데뷔 31주년, 35주년을 맞은 김현철과 주현미는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짧게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특히 김현철은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부른 ‘왜 그래’를 언급, ”음원으로 내고 싶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내게 해주겠다“라고 말해 대선배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주현미는 데뷔 35주년을 맞아 20집 앨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에 걸쳐 매달 두 곡씩 발표하는 방식으로, 방송이 나간 27일 금요일에 마침 새로운 두 곡이 또 발표되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뒤이어 주현미는 방송 당일 금요일에 발표된 두 곡 중 한 곡인 ‘그 여자 그 남자’를 선곡, 주현미만의 간드러지는 꺾기 실력과 감칠맛 나는 목소리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김현철은 새 앨범을 소개하며 ”과거 박원, 폴킴, 죠지 등 후배 가수들과 많은 작업을 했었던 반면 이번 앨범은 선배 가수인 최백호, 주현미, 정미조와 함께 작업했다“고 밝혀 이번 앨범의 특별함을 내비쳤다. 특히 주현미와 함께 작업한 ‘Remind wedding’은 ”결혼식과 다르게 리마인드 웨딩은 혼자 들어간다. 혼자 식장에 들어가기 전에 드는 생각들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한편 유희열이 김현철과 주현미의 조합에 대해 묻자, 김현철은 ”3년 전 진행하던 라디오 게스트로 주현미가 출연했었는데, 끝난 뒤 ‘같이 작업하자’고 내가 먼저 말했다“고 입을 열었다. 덧붙여 그는 ”그로부터 3년이 지나 최근에 연락을 드렸고, 3년 전 그 약속을 기억하고 계시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했다.
그룹명 에버글로우의 뜻을 묻는 유희열에 멤버 이런은 ”ever(언제나)+glow(빛나다)의 합성어로 태양의 빛이 비치는 날과 비추지 않는 밤이 생기듯이 빛과 그림자 모두 우리만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밝히며 에버글로우만의 당당한 포부를 보였다.
또한 데뷔한 게 가장 실감 나는 때를 묻자 멤버 미아는 ”고향에 갔더니 싸인 종이 한 무더기를 줄 때“를, 이유는 ”엄마가 나의 화장, 코디에 신경 써줄 때“를 꼽아 멤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에버글로우는 미국 빌보드 월드디지털송 세일즈 차트 5위에 진입, K-POP 여자 아이돌로는 6번째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이다. 특히 해외에서 사랑받는 이유로 에버글로우만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꼽아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토크가 끝난 후 이어진 무대에서 에버글로우는 미니앨범 1집 [REMINISCENCE]의 타이틀곡 ’DUN DUN‘과 미니앨범 2집 [-77.82X-78.29]의 타이틀곡 ’LA DI DA‘ 메들리 무대를 선보이며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