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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멧돼지사냥', 회피와 변명으로 반복되는 실수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하고, 때로는 그 실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시험에서 실수로 문제를 틀린 학생은 오답 노트를 작성해 성장하고, 업무에서 실수한 직장인은 상사의 피드백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는다. 그러나 실수를 통해 성장하려면 우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그 과정은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겸허히 남들의 타박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실수가 크면 클수록 대다수의 사람은 회피와 변명을 택한다.

반복되는 회피와 변명은 결국 자신까지 속인다. 마음속 어디선가는 자신의 책임임을 알면서도, '나의 실수가 아닌 누군가의 실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실수는 반복되고 상황은 더 악화되곤 한다.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일생일대의 실수에서 회피와 변명을 택한 남자가 있다. 웨이브 익스클루시브 '멧돼지 사냥'의 주인공 영수(박호산)다. 영수는 멧돼지 사냥에서 실수로 사람을 쏘고, 그날 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는다. 이 작품은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다.

로또 1등에 당첨돼 황금빛 미래를 꿈꾸던 영수네 가족은 멧돼지 사냥 사건으로 한순간 무너진다. 영수는 마을 농작물을 헤집고 다니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사냥에 나선다. 흔들리는 수풀을 보고 멧돼지가 있다 생각하여 총을 쏘지만, 예상치 못하게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영수는 두려움에 휩싸여 수풀 너머 사람을 확인하지도 않고 도망친다.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집으로 돌아온 영수는 아들 인성(이효제)이 사라진 것을 알고, 혹여나 자신이 아들을 죽였을까 하는 거대한 불안에 빠진다. 의문의 남자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영수의 변명거리를 만들어준다. '당신이 한 짓을 알고 있으니 돈을 가져와라'는 내용의 협박 전화다. 영수는 아들을 찾기보다는 의문의 남자를 찾는데 온 신경을 쏟기 시작한다. 그는 주변 마을 사람들을 의심하고, 정겹던 마을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다.

멧돼지 사냥에서의 총 한 발은 명백한 영수의 실수였다. 그러나 영수는 도망치고, 의문의 남자에게 탓을 돌리며 실수를 반복한다. 그가 진정으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면 경찰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아들을 찾는데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영수는 이 끔찍한 실수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 회피와 변명을 택했다.

'멧돼지 사냥'은 영수를 특별할 것 없는 남자로 그린다. 여느 사람처럼 복권을 구매하며 인생 역전을 바라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나름대로 성실히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영수의 평범함은 누구나 영수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영수를 통해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고 결국 실패하는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멧돼지사냥'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PD상을 수상하며 호평받은 '멧돼지 사냥'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다양한 작품으로 경력을 쌓은 배우 박호산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던 모습에서 손에 피를 묻히는 모습까지, 극적인 영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또 '옷소매 붉은 끝동',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공동 연출한 송연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멧돼지 사냥'만의 스산한 분위기를 구축한다.

한 남자의 치명적인 실수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그린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 '멧돼지 사냥' 전편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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