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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장하은 디자이너, 금단제의 딸에서 오우르 대표로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오우르' 장하은 대표 한복 디자이너 (비즈엔터DB)
▲'오우르' 장하은 대표 한복 디자이너 (비즈엔터DB)
"한복을 꼭 다 갖춰서 입어야 하나?"

'오우르'의 시작이 된 의문이다. 장하은 오우르 대표 대자이너는 버선, 바지·치마, 저고리, 도포, 두루마기 등 한복의 모든 구성품을 다 갖춰 입어야 '한복을 입었다'고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그는 한복을 좀 더 힙하게 입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장 대표는 한복의 패턴에 주목했다. 한복이 가진 고유의 텍스타일(직물·옷감 등)에 한국 전통 요소들에서 가져온 독특한 패턴과 감각적인 색들을 조합했다. 장 대표가 디자인한 오우르의 제품들은 MZ세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위치한 오우르 쇼룸에서 장하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20대 후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오우르를 창업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한복 패턴 디자이너'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한복 브랜드 '금단제'의 이일순 대표 디자이너세요. 30년 동안 한복을 만드신 그야말로 전통 한복의 대가이시죠.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저도 패션 디자이너가 돼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한복 디자이너가 되겠단 꿈은 한 번도 없었답니다. 하하."

▲'오우르' 장하은 대표 한복 디자이너 (비즈엔터DB)
▲'오우르' 장하은 대표 한복 디자이너 (비즈엔터DB)
그런 장 대표의 생각은 서울예고 미술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예술대학으로 유학을 갔을 때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섬유디자인을 전공하던 장 대표는 모시, 춘포, 명주 등 한복을 만들 때 쓰는 전통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본능적으로 전통 요소에 손이 간 것이었다. 또 그의 열정이 담긴 결과물에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한 장 대표는 그곳에서 또 한 번 한국 전통 콘텐츠의 경쟁력을 목격했다. 한 클라이언트가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킹덤'을 봤다면서 드라마 속 장면들을 레퍼런스 삼아 인테리어를 의뢰한 것이었다.

"미국에 한국 문화가 점차 들어오고 있다는 걸 직접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어요. 비슷한 시기 '킹덤' 속 갓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을 보며 우리 전통 의복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신했죠."

한국에 돌아온 장 대표는 약 1년간 어머니를 도와 '금단제'에서 일했고, 오우르 론칭 준비를 병행했다. 미국 생활을 하면서 직접 피부로 느꼈던 한복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하은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우르' 장하은 대표 한복 디자이너 (비즈엔터DB)
▲'오우르' 장하은 대표 한복 디자이너 (비즈엔터DB)
장 대표는 금단제의 수많은 한복을 통해 영감을 얻었고, 또 디자인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한복을 모두 갖춰 입지 않아도, 한복의 분위기는 가져가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간편한 한복을 만들어보려 했다. 그렇게 오우르를 준비하면서 장 대표는 어머니 이일순 디자이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제게 '한복'이라는 유산을 물려주신 스승님이세요. 30년 넘게 가장 한복다운 한복을 추구하는 한복의 고수이시기 때문에 제가 배울 것이 정말 많아요. 기본 패턴과 색을 어떻게 조합해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 것인지부터 한복과 관련한 궁금한 점이 생기면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어요."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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