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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길디드 에이지', 눈부신 성장ㆍ이면의 갈등…도금시대로 초대합니다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변화의 시대에는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가진 것을 지키려는 자들과 새로이 얻으려는 자들이 끊임없이 충돌한다. 1880년대 미국 뉴욕도 그러했다. 산업혁명과 남북전쟁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지만, 뉴욕의 사교계는 이를 거부했다. HBO 시대극 드라마 '길디드 에이지(The Gilded Age)'는 1880년대 갈등으로 충만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길디드 에이지'가 다룬 첫 번째 갈등은 신흥 부자와 전통 부자 간의 갈등이다. 철도 산업으로 신흥 부자가 된 러셀 가문은 뉴욕 사교계에 입성하기 위해 전통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이사 온다. 으리으리한 저택은 많은 사교계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뿐이었다. 몇 백 년 전부터 대대로 부를 이어온 전통 부자들은 벼락부자가 된 러셀 가문을 무시했고, 러셀 부인은 복수를 다짐한다.

두 번째 갈등은 메리언으로 대표되는 신세대와 애그니스로 대표되는 구세대의 갈등이다. 젊은 여성 메리언은 부모님을 잃고 고모 애그니스를 찾아 뉴욕으로 온다. 자유분방하고 누구에게나 상냥한 메리언과 달리 새로운 이들을 배척하고 경계하는 애그니스. 둘은 가치관의 차이로 사사건건 대립한다. 결국 레이크스라는 외지인과 사랑에 빠진 메리언은 애그니스의 반대가 두려워 도망 결혼을 결심한다.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노예해방선언 이후를 그린 '길디드 에이지'에서 백인과 흑인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뛰어난 글솜씨를 자랑하는 흑인 여성 페기는 애그니스의 비서로 취직한다. 그러나 페기는 뉴욕 어딜 가든 흑인 전용 공간을 이용해야 했고, 종종 백인 상류층과 마주칠 때는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그녀와 친구처럼 지내던 메리언 역시 '흑인은 가난할 것이다'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해 페기와 약간의 갈등을 겪는다.

'길디드 에이지(The Gilded Age)'가 의미하는 도금시대는 1865~1890년경의 미국을 일컫는다. 급격한 산업화는 경제적 부흥을 일으켰지만, 그만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수많은 갈등이 야기되었다. 미국의 눈부신 성장은 진짜 '황금'처럼 보였지만, 그 속은 갈등으로 곪아버린 겉만 번지르르한 도금이었던 것이다. 전통 부자는 자본주의라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구세대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감당하지 못했으며, 백인은 노예가 아닌 흑인을 낯설어 했다.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 '길디드 에이지'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갈등에 맞선다. 러셀 가문은 영국식 매너를 배우며 전통 부자들의 환심을 사고, 전통 부자들은 러셀 가문의 힘을 인정한다. 페기는 돈만 좇는 레이크스의 본성을 발견한 후 애그니스의 선견지명을 깨닫고, 애그니스는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페기는 메리언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모두 각자의 입장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남으로써 비로소 도금시대를 벗어나 황금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길디드 에이지'는 영국 국민 드라마 '다운튼 애비'의 줄리안 펠로우즈 작가가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20세기 변화하는 영국의 상류 사회를 그린 '다운튼 애비'는 BBC 선정 21세기 100대 TV 시리즈에 등극함은 물론 에미상, 골든글로브 상 등 각종 권위 있는 시상식을 휩쓴 명작이다. '길디드 에이지'가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길디드 에이지'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시대극의 또 다른 재미, 화려한 의상과 배경도 눈길을 끈다. '길디드 에이지'는 19세기 격동의 뉴욕 사교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제74회 에미상에서 최우수 미술 감독상을 수상했다.

9부작 HBO 드라마 '길디드 에이지'는 웨이브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로, 이 리뷰는 '김도은'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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