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윤준필의 이거 어때?]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 마블 페이즈4 대미 장식…MCU 미래 향한 기대감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이하 마블)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를 퇴장시켰다. 두 영웅과의 헤어짐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16년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로 처음 마블에 합류해, 2018년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참여했던 채드윅 보스만(티찰라 役)의 경우는 달랐다. 대장암을 투병 중이던 그는 2020년 8월 향년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배우의 사망으로 마블은 '블랙팬서'의 차기작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계획 자체를 수정해야만 했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팬서2)'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팬서', 티찰라의 사망과 그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영화 시작 10분 만에 와칸다인들과 '같은 인물'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공유한다. 이 감정의 공유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된다.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관객들은 와칸다가 처한 위기에도 몰입할 수밖에 없다. 티찰라의 죽음 이후 비브라늄(마블 세계관 내 강철보다 가볍고 견고한 금속)을 보유한 국가 와칸다는 강대국의 위협을 받게 되고, 깊은 해저에 위치한 나라 '탈로칸'의 왕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이하)와 그가 이끄는 전사들이 와칸다를 위기에 빠트리는 또 다른 세력으로 등장한다.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탈로칸의 수장인 네이머는 원작 코믹스의 설정 그대로 물과 육지에서 모두 숨쉴 수 있으며, 발목에 솟아난 날개로 공중을 뛰어다닐 수 있는 혼혈의 뮤턴트다. '블랙팬서2'에서 네이머는 비브라늄을 노리는 지상 세계에 적의를 드러내는 호전적 캐릭터이지만, 와칸다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격리를 선택했던 전편의 티찰라와 많이 닮았다.

'블랙팬서2'에서 네이머는 악당인 듯 악당 아닌 악당 같은 안티 히어로로서 관객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다. '블랙팬서2' 이후 어떤 마블 영화에 다시 한번 등장해 아직 보여주지 않은 이야기와 매력들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 리리 윌리엄스 캐릭터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 리리 윌리엄스 캐릭터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공개된 마블의 '페이즈4' 영화, 드라마들은 여성 히어로, 비 백인 히어로 등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른바 PC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이언맨의 뒤를 잇는 흑인 소녀 '아이언 하트' 리리 윌리엄스(도미니크 손)가 '블랙팬서2'를 통해 마블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역시 팬들은 기대보다는 걱정과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블랙팬서2'는 아이언 하트를 향한 그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진 못한다. 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를 마블 안에 연착륙시켰다. 캐릭터의 매력과 아이언 하트만의 서사는 향후 공개될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를 통해서 풀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팬서2'는 채드윅 보스만을 위한 마블의 헌사다. 블랙팬서와 채드윅 보스만을 마블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그리워하면서, 이제 그는 우리 곁에 없지만 '블랙팬서'는 영원히 와칸다와 관객들의 가슴에 남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고백한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많은 관객들이 '이런 영화가 또 마블에서 나올 수 있을까'하고 마블의 미래를 걱정했다. 물론, 그 걱정에는 마블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있었다. 하지만 '페이즈4' 마블 작품들이 공개될수록 많은 마블 팬들이 만족과 기대감보단 실망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블의 미래를 이끌어갈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블랙팬서2'는 '페이즈4'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마블을 향한 기대감의 불씨를 끄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9일 개봉, 161분. 쿠키 영상 1개.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