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마침내 TV조선과 MBN이 트로트 오디션 대격돌이 펼쳐진다. 양 오디션을 합쳐 무려 200팀 넘게 출전하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참가자 11인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보다 먼저 가수 임영웅의 가능성을 알아본 TV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KBS1 '아침마당'의 수요일 코너 '도전 꿈의 무대'다.

'도전 꿈의 무대'는 우수한 노래 실력과 아주 특별한 사연을 가진 가수들에게 아침마당의 무대를 빌려주는 코너로, 평생 가수를 꿈꿔왔던 다섯 명의 참가자들이 매주 경연을 펼친다. 다섯 참가자들 중 시청자 투표로 우승자를 가리고, 승자는 그 다음 주 방송에도 출연해 노래할 수 있다.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이하 아침마당)'는 최대 5연승까지 가능한데, 임영웅이 2017년 12월 5연승을 거두며 명예 졸업을 한 바 있다. 될성부른 떡잎을 '아침마당'과 시청자들이 미리 알아본 것이다.

지난 8월 '아침마당'에서 또 한 명의 5승 가수가 탄생했다. 정통 트로트를 계승하고 있는 가수 정다한이다. 2014년 데뷔한 그는 '꽃이 되신 어머니', '고향친구', '어허야', '순천만아' 등 총 7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2021년에는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에 가수 장민호로 출연해 '트로트계 정해인'으로 대중에 눈도장으로 찍었다.

정다한은 20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MBN '불타는 트롯맨'에 참가했다. '아침마당'에서 5승을 거두며 실력파 가수로 인정을 받은 바 있지만 정다한의 오디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KBS '트롯전국체전'에 출전해 2라운드까지 진출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1라운드에서 무대가 편집돼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트롯전국체전' 때와 달리 '아침마당'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면서 '5승 인증'까지 받은 이후이기 때문에 이번 '불타는 트롯맨'에서 정다한의 행보가 기대된다.

최대성은 정다한처럼 편집의 아픔을 딛고 2021년 1월 '아침마당' 5승 클럽에 가입한 가수다. 최대성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본선 2단계 '1대 1 데스매치'까지 진출했지만 그의 방송 분량은 1분이 되지 않았다. 예선, 본선 1단계 팀 미션은 통편집됐고, 1대 1 데스매치마저 가장 마지막으로 30초만 방송됐다.

최대성은 '미스터트롯' 탈락 이후 성대결절까지 찾아왔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아침마당' 5승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소속사도 생기고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대성은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미스터트롯2'에 재도전한다. 아픔이 있었고, 또 그로 인한 슬픔을 극복한 '한(恨)'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가수인 만큼, 이번 오디션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아침마당' 뿐만 아니라 KBS1에서 방송하는 '인간극장'에도 출연한 가수가 있다. 바로 '최연소 해남'으로 주목받았던 가수 고정우다. 그는 2014년 '인간극장'에 할머니와 함께 출연, 정겨운 울산 사투리와 함께 할머니를 향한 지극한 효심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었다.

6년이 흘러 고정우는 '아침마당'에 출연해 5승을 거뒀다. 고정우는 "태어날 때부터 트로트를 들었기 때문"에 트로트를 잘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끼를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교류했고, 그의 채널은 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고정우는 '미스터트롯2'에 출전을 알렸다. 이미 다양한 방송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재능을 증명했던 고정우인 만큼, '미스터트롯2' 상위 라운드까지 진출하면 충분히 대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