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이웃집 찰스' 프랑스 자비에(사진제공=KBS 1TV)
강원도 양양 조용한 시골마을 한옥에서 인생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하는 프랑스 자비에 부부를 소개한다.
20일 방송되는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프랑스 출신 꽃중년 자비에의 인생 2막을 전한다.
프랑스에서 온 자비에는 88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관심이 생겨 단순히 여행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한국과 사랑에 빠지게 된 그는 어느덧 한국생활 30년 차이다. 쉰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자비에는 현재 신인 배우이기도 하다.
▲'이웃집 찰스' 프랑스 자비에(사진제공=KBS 1TV)
지난 11월 30일 개봉한 영화 ‘탄생’에서 교주 역을 맡으며 배우 윤시윤 등 다수의 유명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고 첫 스크린 데뷔를 성황리에 끝냈다. 사실 자비에는 27년간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교수이기도 했다. 안정적인 노후를 기대하던 주변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퇴직을 겨우 몇 년 앞두고 돌연 퇴직 선언을 한다.
2년 전 갑작스레 학교를 그만두고 오랫동안 가슴 속에만 품어왔던 배우의 길에 도전한 그에겐 오직 새로운 시작과 설렘만이 있다.
첫 번째 결혼을 마무리 짓고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자비에. 그런 그에게 7년 전 아내가 운명처럼 나타났다. 첫 눈에 호감을 느꼈던 두 사람은 5년간의 연애를 거쳐 수정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에 골인한 2년차 부부다. 각자 쉽지 않은 첫 번째 결혼 생활을 겪었던 두 사람은 또 한 번 쉽지 않은 선택을 했지만 서로를 다시없을 운명이라 여기며 신혼을 만끽 중이다.
▲'이웃집 찰스' 프랑스 자비에(사진제공=KBS 1TV)
두 사람은 연애를 하며 전국 각지와 세계 곳곳으로 도보여행을 떠났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 때문에 길 위에서 불같이 싸우고 극적인 화해를 수없이 반복했던 부부에게 여전히 신혼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은 하염없이 걷기이다. 차 없이 훌쩍 떠나 히키하이킹으로 집에 돌아오는 묘미란. 쉰이 넘었어도 언제나 소년인 자비에 덕분에 모험이 있는 인생이 이토록 즐겁다는 걸 배워가고 있다는 아내 수정 씨. 여전히 오늘도 그 소년과 싸우고 있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수정은 좋아하는 게 뭐야, 좋아하는 걸 해 수정’이라고 말해주는 남자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1989년 6월 27일 자비에가 한국에 처음 온 날로부터 정확히 33년 후. 2022년 6월 27일 그의 오랜 로망이 이뤄졌다. 평생을 그려왔던 한옥을 강원도 양양, 조용한 시골마을에 마련하게 된 것. 마당 텐트에서 한 달간 먹고 자며 직접 보수하고 꾸민 그의 한옥은 집안 곳곳 한국의 전통미가 넘쳐난다. 자비에의 ‘최애’ 쇼핑 장소라는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발품 팔며 가구를 고르고, 일일이 색깔 배합과 전통 문양을 넣어 만든 침구며 인테리어 소품들 또한 그의 드림하우스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웃집 찰스' 프랑스 자비에(사진제공=KBS 1TV)
자비에의 정성과 열정이 가득한 이 한옥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인생이 한껏 기대가 된다. 그가 이 집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동네 이웃들이다. 토박이 주민들이 나눠주는 정에 이 추운 겨울이 따뜻하기만 하다. 산타클로스 반장님과 낭만적인 커피 로스팅을 선보이는 면장님까지. 인생 후반전의 출발선, 새로운 집에서 만들어 나가는 그의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