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비즈 인터뷰] '재벌집 막내아들' 할머니 김현, '이필옥 여사'라는 훈장 '베테랑의 품격'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특수분장을 오래 하면서 실제로 주름살이 생겼어요. 훈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볼멘소리가 아니었다. 배우 김현의 말엔 진심이 가득했고, 베테랑의 품격이 묻어났다.

김현은 지난해 12월 25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 창업주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아내 '이필옥'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를 만난 김현은 극 중 50대 후반에서 70대인 이필옥을 연기하기 위해 매번 특수분장을 받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평균 3시간에서 10시간 가까이 특수 분장을 유지하다 보니, '이필옥'의 주름 그대로가 김현의 얼굴에 남게 됐다는 것. 그는 이를 '훈장'이라고 말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1992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김현은 줄곧 대학로에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본격적으로 TV에서 연기를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부터였다. 조·단역 위주의 연기였지만, 그는 무대와 카메라 앞을 오가면서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해왔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잘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제가 연기한 이필옥까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네요. 이런 사랑이 처음이다 보니 조금 얼떨떨하긴 해요. 하하."

김현이 연기한 이필옥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극 초반에는 진도준(송중기) 일가에게 부드럽고 선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극이 중후반부로 향할수록 자식을 위한 선택에 남편과 손주를 망설임 없이 죽이려고 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자신의 악행이 드러난 뒤에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그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진양철과 진도준은 극 중 이필옥이 죽이고 싶어했던 두 인물이지만, 이들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과 송중기는 김현에게 존재만으로 든든한 사람들이었다. 이성민은 '우뚝 솟은 산'처럼, 송중기는 유연하게 현장을 컨트롤하면서 김현의 연기가 더욱 빛날 수 있게 도왔다.

또 김현은 '살인을 사주한 것은 벌 받아 마땅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필옥의 심정이 이해간다'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의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그저 대본에 표현된 대로 연기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제가 진양철과 진도준을 죽이려고 했던 배후라는 것이 부담되긴 했어요.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어마어마한 배우들이잖아요. 이 배우들 틈에서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전 상상력이 풍부한 배우는 아니거든요. 대본에 충실한 배우인데, 대본대로 따라가니 연기가 잘 되더라고요."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사진제공=판타지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죽음 직전에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 두 번째 인생을 사는 판타지 드라마였다. 김현은 자신에게 두 번째 배우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TV, 영화가 아닌 대학로 극단 활동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스위트홈'이 제 매체 연기의 발판이 됐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에요. 여기까지 오는데 어렵긴 했어도, 그때의 시간들과 그 과정에서 만난 동료, 작품 모두가 김현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더라도 전 대학로로 갈 겁니다. 대신 30년 넘어 관심을 받기 시작했는데 두 번째 인생에선 15년 만에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하하."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