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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재벌집 막내아들' 박지현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 해보자"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재벌집 맏며느리, 모현민.

'모현민'은 지난해 12월 25일,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만큼이나 주목받은 캐릭터다. 이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은 '모현민'은 배우 박지현이 연기했다.

박지현이 맡은 모현민은 대기업 순양의 후계자와 결혼해서, 순양의 안주인이 되는 욕망을 지닌 인물이다. 그런데 박지현은 모현민처럼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아니었다. 최근 소속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비즈엔터를 만난 박지현은 '진도준'과 같은 '인생 2회차'를 사는 것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늘 하루 행복한 게 더 중요해요. 전 연기가 재미있어서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 이하 박지현과의 일문일답

Q.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가 꽤나 뜨거웠다. '박지현이 씨름선수 출신이었다'라는 루머까지 돌 정도였다.

박지현 : 집순이라 방송 당시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드라마가 인기 있다는 것을 느꼈다. 씨름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라고 지목됐던 선수 본인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Q. 본방을 사수했는지? 시청자로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박지현 : 이성민(진양철 역) 선배가 섬망 증세를 보였을 때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진도준(송중기)과 대화를 나눌 때가 기억에 남는다. 대본으로만 봤던 장면들인데 시청자로서 이 장면들 보면서 펑펑 울었다.

Q. '재벌집 막내아들'은 웹소설 원작 드라마다. 원작을 본 적 있는지?

박지현 : '유미의 세포들' 출연 당시 대본과 원작을 같이 봤다가 혼동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원작을 피했다. 대본을 봤을 때 계속 소름이 돋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에 나오는 IMF라든지 2002년 월드컵들은 웬만큼 알고 있었다. 향수를 느낄 분들도 있을 것이고,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도 기억할 것으로 생각했다. 여기에 진도준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상황을 응원하면서 보게 됐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Q. '모현민'은 어떤 캐릭터라고 분석했나?

박지현 : 야망이 있는 캐릭터다. 어떤 작품에서든 악역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캐릭터든 목적이 있고, 그것이 도의적으로 어긋나거나 윤리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사람에겐 그것이 목표이고 삶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모현민 역시 모현민의 입장으로 그의 행동을 이해했다. 시원하고 솔직하고, 본인의 야망을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Q. 모현민의 매력은 무엇일까? 또 모현민에게 공감한 부분이 있다면?

박지현 : 신문사 사주의 장녀로 태어나 진취적이고, 굉장히 솔직하고, 또 본인의 욕망과 열정에 있어서 두려울 게 없는 캐릭터다. 모현민의 그런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연기하면서도 모현민의 자존감 높은 면이 잘 드러나길 원했다. 겉으로는 다른 행동을 해도, 속으론 머리를 굴리면서 또 다른 꿍꿍이를 품고 있는 친구이기에 이런 이면적인 모습들이 잘 드러나길 바라면서 연기했다.

모현민을 연기하면서 그의 외로움에 공감했다. 큰 욕망을 가지고 순양가에 시집을 왔지만 본인 뜻대로 되지 않아 후회도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순양에서 모현민이 기댈 곳은 딱히 없다. 혼자 지내지만 그럼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모현민에게 연민을 느꼈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Q.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30년을 관통하는 시대극이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박지현 : 스타일링을 제일 신경 썼다. 모현민의 캐릭터를 구축할 때 가장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과거 사진, 영상자료 등을 찾아보면서 연구했다. 예를 들어, 1회에서 보여준 40대의 연기는 스타일링으로 표현했다. 연기로 채울 수 없는 시간의 공백을 스타일로 채웠다. 그 외엔 빈티지 숍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해외 직구한 모자를 쓰기도 했다. 모현민은 그야말로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에 혼을 갈아 넣었다.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 등 좋은 팀을 만나 즐겁게 일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Q. 진성준 역의 김남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박지현 : 아직 난 연기를 할 때 경력도 많지 않고, 대선배들과 촬영을 하다 보니 내 주장과 생각을 피력하는 것이 부족하다. 그런데 김남희 선배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고, 내가 부족했던 점들을 많이 채워줬다. 상대 역이 김남희 선배였다는 것이 운이 좋았다. 진성준과 모현민의 스토리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만약 김남희 선배가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지금 두 사람의 케미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Q. 데뷔 전 연기 선생님이 조한철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현장에서 연기 선생님을 다시 만난 기분은 어땠나?

박지현 : 데뷔하기 전에 2~3년 정도 조한철 '쌤'에게 연기 레슨을 받았다. 수업 마지막 날 '이제 현장에서 보자'라는 말을 하셨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처음 만난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만나긴 했는데, 이번에 또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너무 잘 챙겨주셨다. 계속 '쌤'이라고 하니까 '쌤은 무슨 쌤이냐. 이제 우린 동료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무척이나 영광이었다. 다른 선배님들한테도 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대선배들 사이에서 긴장 많이 됐었는데 덕분에 자신감 있게 연기했다.

Q. 박지현은 날카로운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박지현 : 지금까지 공개된 캐릭터들로 박지현이라는 배우를 기억하다 보니 생긴 한정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날카로움은 내가 가진 수많은 이미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Q. 모현민이 아닌 배우 박지현의 욕망은 무엇인가?

박지현 : 오늘 하루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다. 욕심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고,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도 듣는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걱정, 고민이 많고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었는데 그래 봤자 내 손해라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연기가 재미있어서 하고 평생 직업을 선택했기에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진도준처럼 굳이 2회차 인생을 안 살아도 될 것 같다. 하하.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나무엑터스)

Q. 배우를 평생 직업으로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

박지현 : 어린 시절 언니, 남동생과 자주 했던 역할극이 내 연기의 시작이었다. 그 역할극을 진심으로 했었다. 하하. 내가 강원도 춘천 출신인데,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강원도에서 연예인, 배우를 꿈꾼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 해보고 싶은 것 해보자는 생각으로 배우를 하게 된 것이다.

막상 연기가 일이 되니 책임감, 부담감도 있지만, 아직도 난 연기가 재미있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 스태프들과 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은 굉장히 경이로운 일이다. 아직 내가 연기를 잘한다고 할 순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건 굉장한 행운이다. 그래서 연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다.

Q. 박지현의 2022년을 돌아본다면?

박지현 : 일 년 동안 세 작품에 출연했는데, 현장에서 사랑받는 게 굉장히 행복한 일이더라. 대중들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인정받는 배우가 먼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에 운 좋게 출연할 수 있어 감사했다. 2023년에는 영화 '히든 페이스'로 찾아뵙게 될 텐데, 모현민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지닌 캐릭터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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