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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대주 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올빼미' 조윤서, 때는 온다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조윤서(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윤서(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2022년은 좋은 일이 정말 많았던 한 해였어요."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배우 조윤서는 환한 웃음과 함께 지난 1년을 정리했다. 그는 지난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와 '올빼미'(감독 안태진) 등 두 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고, 확실하게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윤서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는 수학을 포기한 주인공 한지우(김동휘)의 유일한 친구 '고등학생' 박보람을 연기했다. 또 '올빼미'에선 소현세자(김성철)의 아내, 강빈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해사한 여고생의 미소부터 남편에 이어 자식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 '세자빈'의 절규까지, 두 캐릭터가 같은 사람이 연기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신인 배우가 연기를 꽤 잘한다."

▲배우 조윤서(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윤서(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조윤서는 데뷔한 지 만 10년이 넘은 배우다. 하지만 그의 이름과 얼굴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배우로서 이제 막 날갯짓을 하려던 2016년, 조윤서는 건강상의 문제로 수술하게 됐다. 당시 출연 중이던 MBC 일일 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에서도 하차해야만 했다.

건강을 회복했지만, 3년 넘게 경력이 단절된 배우를 찾아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오디션이 선물처럼 찾아왔다. 마치 영화가 조윤서를 기다린 것처럼 말이다.

영화는 조윤서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의 캐스팅을 마친 상황이었다. 영화 크랭크인까지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이었는데, 박동훈 감독이 생각하는 '박보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조감독이 영화 '시동'의 공개 오디션 영상을 박 감독에게 건넸고, 그 영상 안에 조윤서가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조윤서(오른쪽)(사진제공=쇼박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조윤서(오른쪽)(사진제공=쇼박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오디션은 큰 기대도 안 하고 봤어요. 배역이 고등학생이기도 했고, 오디션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었거든요. 부담 없이 오디션을 마쳤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감독님이 같이 잘 해보자고 말씀하셨어요.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펑펑 울었습니다. 하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통해 조윤서는 배우 최민식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조윤서는 "최민식 선배는 연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분이다. 연기를 갈망하고, 겸허하게 대하고, 항상 궁금해 한다"라며 "존경하는 선배도 그렇게 연기를 대하는데 내가 연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조윤서는 2022년 결정적 순간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오프닝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 '조윤서'를 발견했을 때라고 했다. 건강 문제로 연기를 쉬게 됐을 때부터 그날까지 고생했던 시간들이 지나갔고, 그 역경의 시간들을 견딘 자신이 대견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움츠려있던 자신에게 한 줄기 빛이 내려온 순간이라고 비유했다.

▲'올빼미'에서 강빈을 연기한 조윤서(사진제공=NEW)
▲'올빼미'에서 강빈을 연기한 조윤서(사진제공=NEW)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이어 하반기에는 '올빼미'가 개봉했다. '올빼미'는 조윤서가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 N차 관람을 인증하는 관객들과 만났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도 생겼다. 그는 '올빼미'에 대해 자부심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엄마도, 사극도 처음이었어요. 특히 엄마를 연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우리 엄마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를 많이 상상하면서 연기했어요. 영화 중반부에 엄청난 비밀을 강빈이 알게 되잖아요. 그 이후부턴 카리스마 있고 강단 있는 세자빈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전작에서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올빼미'에선 유해진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조윤서는 "영화의 중요한 정보가 나오는 신이었기에 욕심이 많이 났다.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현장에 가니 유해진 선배가 대본에 얽매일 필요 없이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했다. 선배가 100을 부어주니 나 역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유해진 선배의 광기 어린 왕의 모습은 세자빈으로서도 꽤 충격이었다"라고 밝혔다.

▲배우 조윤서(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윤서(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2월, 조윤서는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뉴웨이브상 여우'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이 될 만한 배우라고 인정받은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오디션조차 볼 기회가 없어 드라마, 영화를 일부러 멀리했던 '꿈 많은 배우'가 상상조차 못했던 순간이었다. 조윤서는 당시의 조윤서에게 한마디 해줄 수 있다면 '버틸만 하다'고 응원해주고 싶다면서, 2023년 새해 목표를 밝혔다.

"당시엔 빛도 새어 나오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버틸만 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연기하는 것이 간절하고, 정말 행복해요. '열일'을 목표로 했던 2022년은 잘 마무리했지만 아직도 조윤서라는 배우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해엔 제 이름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요."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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