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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영화 '유령' 이하늬, 전사ㆍ엄마 그리고 배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이하늬(사진제공=CJ ENM)
▲배우 이하늬(사진제공=CJ ENM)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은 하나같이 자식 같죠. 그런데 그중에서 영화 '유령'은 제 인생에 있어 굉장한 분기점이 될 작품입니다."

배우 이하늬는 지난 2년을 의미있는 시간들로 채웠다. 2021년에는,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을 촬영했고, SBS 드라마 '원더우먼'의 주연을 맡았다. '원더우먼'은 최고 시청률 17.8%를 기록하며 종영했고, 이하늬는 16부작 드라마를 홀로 이끌 수 있는 배우로 우뚝 섰다. 그해 12월에는 결혼을 하고, 이듬해 엄마가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이하늬는 이 시간을 돌풍과도 같았던 시기라고 말했다. '유령'은 돌풍의 시작이며, '유령'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슬기롭게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령'은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의 이야기를 그렸다. 흑색단원 중 조선총독부에 잠입해 신임 총독의 목숨을 노리는 스파이 '유령'이 있고,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유령'을 잡기 위해 용의자 5명을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가둔다. 유령을 잡으려는 경호대장, 총독 암살 작전에 성공해야 하는 유령의 치열한 대결이 담겼다.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이하늬가 맡은 '박차경'은 흑색단원으로, '유령'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박차경'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이하늬는 '박차경'의 비장한 각오와 가슴 속에 가득 찬 큰 슬픔을 표정과 눈빛으로 연기했다.

"비록 제가 화면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바위처럼 이 작품을 지탱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단단한 에너지가 필요했고, 그래서 많이 부담됐습니다. 하지만 박차경은 인물의 깊은 곳, 표현을 넘어서는 곳에 있는 무언가를 연기하고 싶었던 차에 만났던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마치 '유령'이 이하늬를 선택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에서 이하늬는 일본군 '무라야마' 역의 설경구와 거침없는 몸싸움을 벌인다. 외딴 호텔 방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고, 바닥에 그대로 처박힌다. 이하늬는 "블록버스터 같은 연기였다"라며 "절대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관객에게 체급의 차이, 성별의 차이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용호상박처럼, 마지막 한판 대결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그뿐만 아니라 장총을 활용한 총기 액션도 '유령'의 볼거리다. 이하늬는 약 4kg의 장총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적들을 제압한다. 이를 위해 이하늬는 모형 총기를 제작해 차에 싣고 다니면서 메고, 들고, 쏘고를 반복했다. 이하늬는 아직도 몸이 그 과정을 기억하는 듯 장총을 장전하고 쏘는 시늉을 기자 앞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이전 출연작들에서 액션 연기 경험이 있었지만, '유령'처럼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하늬는 박차경이 남성과 싸워서 절대 지지 않는 힘과 기술을 가진 전사의 몸을 갖기 위해 촬영 8개월 전부터 고강도 훈련을 했다.

"저보다 체급이 높은 남자도 이기고,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생존할 수 있는 그런 몸을 원했어요. 크라브 마가(Krav Maga)라는 이스라엘 격투기도 배웠답니다. 촬영 8개월 전부터 매일 시간만 되면 무술 훈련을 했습니다. 근육 운동도 횟수를 늘리고요. 여배우한테 어울릴 법한 여린 몸은 일찍 포기했습니다. 하하."

▲배우 이하늬(사진제공=CJ ENM)
▲배우 이하늬(사진제공=CJ ENM)

이하늬는 7개월 된 딸의 엄마다. 이하늬는 육아는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기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자신이 살면서 이룬 가장 완성도 있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출산 경험이 자신의 배우 생활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여유롭고 편안한 시선으로 작품을 선택할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저도 빨리 현장 나가서 확인해보고 싶어요. 인생에서 큰 변곡점을 맞이한 뒤의 제 연기가 어떻게 변했을지 저도 궁금해요. 또 아이를 낳으니까 시간을 쪼개 써야 하더라고요. 연기하면 제 아이의 예쁜 모습을 못 보게 되는 거잖아요. 소중한 시간을 정말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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