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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유령' 박소담 "갑상선 유두암 투병, 쉬는 법을 알게 돼"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박소담(사진제공=CJ ENM)
▲배우 박소담(사진제공=CJ ENM)

"어떤 작품과 캐릭터든, 언제든 할 수 있는 그런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에요. 목소리도, 몸도, 뭐든 할 수 있는 박소담을 만들 겁니다."

배우 박소담은 2021년 말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했다. 컨디션 저하의 징조는 영화 '유령'을 촬영하면서부터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박소담은 "당시 내가 아프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번아웃이 온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수술이 조금만 늦었으면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했다"라고 회상했다.

박소담은 수술 후 회복에 전념했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마치 누군가 '박소담'이라는 소설을 쓴 것처럼, '유령' 촬영을 마지막으로 휴식기를 취했던 박소담은 '유령'의 개봉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유령'은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조선총독부에서 비밀리에 활약 중인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신임 총독의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가 용의자들을 외딴 호텔로 불러 모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유령'에서 박소담은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의 직속 비서 유리코를 연기한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박소담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 감독이 "'미친 텐션'의 역할을 해볼 생각 없느냐"라고 제안했고, 박소담이 호기심을 품었다.

"'미친 텐션'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궁금해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어요. 감독님의 디테일에 놀랐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매번 기대됐어요. 한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든데 그런 면에서 유리코는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그런 역할을 연기할 수 있어 복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소담의 말마따나 '미친 텐션'을 보여주는 유리코는 '유령'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극 초반에는 강렬한 화장과 높은 하이힐, 화려한 의상으로 무장하고 있다. 스파이 용의자로 붙잡혀 왔지만, 당당하게 건물 안을 휘젓고 다니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자신을 치장하고 있던 걸 하나둘씩 벗어던지며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많은 것을 감추고 있던 인물 유리코가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진실'을 밝히는 장면은 '유령'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다.

"이렇게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했던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하이힐을 벗어던지는 장면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유리코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영화 속에서 딱 한 컷으로 보여지니 자세한 설명은 아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유령' 스틸컷(사진제공=CJ ENM)

박소담은 전작 '특송'에서는 카 체이싱을 선보였다. '유령'에서는 날렵하고 빠른 액션, 거침없는 총기 액션을 보여준다. 박소담은 "총의 무게가 아무리 가볍게 만들어도 4kg 정도인데, 총을 들고 뛰고 구르는 연습을 몇 주 동안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소담은 체력이 되는 한 액션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액션 연기를 할 때마다 심장이 빠르게 뛸 정도로 재미있다. 액션은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임팩트 있게 최대치로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액션은 찍기 전 준비하는 과정부터 촬영, 결과물을 보는 재미까지 있어요.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투병으로 쉬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그동안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 떠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계속 에너지를 쓰던 것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서른두 살에 처음으로 쉬는 것을 배운 거죠. 앞으로 갈 길이 먼데 에너지를 어떻게 비축하고 조절해서 써야 하는지 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물론 아프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잘 아팠다고 생각해요. 아팠기 때문에 더 건강하게 오래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박소담(사진제공=CJ ENM)
▲배우 박소담(사진제공=CJ ENM)

박소담은 "아직 100% 완치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약도 꽤 오래 먹어야 하고, 예측할 수 없을 때가 많지만 작년보단 훨씬 건강해졌다"라고 전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건강한 에너지로 어려운 시간을 통과한 박소담은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행복을 매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저 역시 박소담의 차기작이 궁금해요. 아직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체력, 컨디션 회복이 먼저이긴 하지만요. 지금은 '유령' 개봉을 시작으로 이렇게 무대 인사를 다닐 수 있는 것, 관객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하."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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