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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트롤리' 정수빈, 넷플릭스ㆍ디플ㆍ티빙 3대 OTT 섭렵→지상파 진출 "준비된 신인"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정수빈(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수빈(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모두 섭렵한 신인 배우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정수빈으로 받은 수(受)에 빛날 빈(彬)을 쓰는 그는 넷플릭스 '소년심판', 티빙 '아일랜드', 디즈니플러스 '3인칭 복수'에 출연하며 2022년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2023년에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 배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름 뜻대로 살고 있는 배우 정수빈을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4일 종영한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 김혜주(김현주), 남중도(박희순) 부부를 찾아온 미스터리한 소녀 '김수빈'을 연기했다.

"언젠가 '수빈'이란 이름의 캐릭터를 맡지 않을까 막연하게 상상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그 기회가 올지 몰랐어요. 같은 이름을 가졌는데 '정수빈'은 안 할 것 같은 행동을 '김수빈'은 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하하."

▲'트롤리' 스틸컷(사진제공=스튜디오S)
▲'트롤리' 스틸컷(사진제공=스튜디오S)

'김수빈'은 '트롤리'에서 서사의 반전을 쥐락펴락했던 의뭉스러운 인물이었다. 죽은 남자친구 부모를 찾아가 "임신했다"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부부의 집에 머물겠다고 요구했다. 협박을 스스럼없이 하고, 눈빛엔 늘 경계심이 있다. 거짓말을 수시로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 탓에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정수빈은 이런 난이도 높은 역할을 첫 촬영 2주 전에 만났다. 당초 김수빈 역에 내정됐던 배우가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고, 정수빈은 오디션을 통해 그 공석을 채우게 됐다.

정수빈은 오디션에서 "정수빈이란 배우에 확신이 없으실 수도 있지만, 첫 촬영까지 하루가 남았든 이틀이 남았든 어떤 배우든 이 역할을 맡게 된다면 누구든 책임감 있게 할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믿음을 얻은 정수빈이 가장 먼저한 것은 '트롤리'의 서사를 파악한 것이었다. 극중 정수빈이 연기한 '김수빈'의 극적인 첫 등장을 위해서였다.

▲배우 정수빈(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수빈(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집중을 하고자 독서실에 갔어요. 역사 공부하듯이 타임라인을 그리고 공부하듯이 '트롤리'의 사건들을 이해했어요. 그리고 첫 등장신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수빈은 세상에 상처를 받아 표현이 서툰데, 수빈의 기저에 있는 따뜻함이 표현돼야 혜주(김현주)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수빈을 거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한창 캐릭터를 연구하던 시절, 정수빈은 당시 극장가 화제작 '헤어질 결심' 속 서래(탕웨이)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래가 통상 가치관에 있어선 옳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매력적이고, 왠지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인물이다. 김수빈 역시 행동은 모질지만 그 속의 따뜻함이 표현되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탕웨이를 통해 연기에 있어 언어는 수단일 뿐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전했다.

▲'트롤리' 스틸컷(사진제공=스튜디오S)
▲'트롤리' 스틸컷(사진제공=스튜디오S)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부담감도 컸다. 첫 지상파 출연작이기도 했고, 김현주, 박희순과 같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배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수빈은 촬영장에 들어간 순간부터 부담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연기는 홀로 하는 것이 아닌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란 걸 온몸으로 느꼈다.

"제가 생각한 김수빈을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 배우들이 모두 존중해주셨어요. 상대방과 소통을 이뤘을 때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요.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 신인보다 더 뜨거운 열정, 소통의 창구가 되는 진정성 담긴 눈빛 등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어요. 작품은 다소 무거웠지만 촬영하는 내내 좋은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배우 정수빈(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수빈(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데뷔 후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정수빈은 조금 늦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의 길을 택했다. 우연히 관람하게 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연기에 몰입한 중년의 배우들을 보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그때의 배우들처럼 정수빈은 행복을 느끼며 매 작품 연기에 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잠시나마 살 수 있다는 것이 배우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캐릭터의 인생을 살면서 나의 힘듦도 털어버릴 수 있게 됐고요. 지난해 '수빈'이라는 이름처럼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앞으로는 그 빛의 따뜻함을 대중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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