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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거 어때?] 영화 '카운트', '복싱 금메달' 박시헌 실화가 가진 힘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지난해 11월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 확정 후 펼친 태극기에 쓰여있던 말이다. 이 문구는 월드컵이 끝난 뒤 전 국민의 유행어가 됐다.

그보다 24년 전에 마음이 꺾이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는 박시헌 현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을 모티브로 삼은 스포츠 영화다.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박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선수였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금메달을 인정받지 못했고, 편파 판정 논란이 이어지자 선수 생활을 접었다.

'카운트'의 박시헌(진선규)도 실제 박 감독과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영화는 박시헌이 선수 은퇴 이후 모교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하던 1998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박 감독도 모교에서 복싱부를 창단해 제자들을 키웠는데, '카운트'는 이 실제 이야기에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을 덧댔다.

박시헌은 억지로 참석한 고교 복싱 대회에서 마산체고 복싱부 윤우(성유빈)의 경기를 보게 된다. 그는 승부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하게 되고, 박시헌이 있는 진해중앙고로 전학 온다. 박시헌은 윤우를 중심으로 진해중앙고 복싱부를 재건하고, 학교 내 아웃사이더들을 복싱부원으로 영입해 전국대회를 준비한다. 불명예스러운 금메달이 아니라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금메달'을 찾기 위해서다.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카운트'는 스포츠 영화의 문법을 따라가는 영화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2% 부족한 청춘들을 시작으로 그들에게 닥친 위기, 시련과 좌절, 열정과 집념, 마침내 이뤄낸 성공까지 예측할 수 있는 단조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복싱 경기만큼이나 빠른 템포 덕분에 관객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또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에 관해서도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편파 판정에서 진 사람이 더 억울하지 않겠느냐'라고 눈물짓는 윤우와 '승부조작은 승자의 미래마저 망치는 것'이라고 외치는 시헌의 외침에는 우리 사회에 공정과 정의가 필요한 이유가 함의돼 있다.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카운트' 스틸컷(사진제공=CJ ENM)

복싱으로 '꺾이지 않는 마음'을 지킨 박 감독과 달리, 진선규는 연기로 '꺾이지 않는 마음'을 실천해왔다. 진선규는 '카운트'로 데뷔 19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단독 주연'이긴 하지만 홀로 빛나는 법은 없었다. 동료 배우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박시헌' 그 자체가 됐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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