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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일타 스캔들' 강나언 "오빠 보고 키운 배우의 꿈…인생작 만났다" (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강나언(사진제공=엔터세븐)
▲배우 강나언(사진제공=엔터세븐)

"'일타 스캔들' 촬영을 마친 후 스페인 여행을 갔는데 한국 여행객들이 "'빵수아' 강나언"이라며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모든 배우가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였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배우 강나언은 부쩍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나언은 '일타 스캔들'에서 우림 고등학교 2학년 1반 방수아를 연기했다. 그는 남해이(노윤서)에 라이벌 의식을 갖고 밤낮없이 공부를 하는 인물이다. 극 초반에는 남해이를 질투하는 얄미운 모습을 주로 보여줬고, 극이 전개될수록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환각까지 보는 위험한 순간을 표현했다. 강나언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수험생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수아는 집안에서 사랑받는 외동딸이고, 원체 욕심이 많았던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또 엄마의 학력 콤플렉스가 많이 투영된 결과라고 상상했고요. 대놓고 미움받아야 하는 캐릭터라 걱정했는데, 저 역시 수아처럼 목표한 건 꼭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 최선을 다했습니다."

▲배우 강나언(사진제공=tvN)
▲배우 강나언(사진제공=tvN)

수아 엄마 역할의 배우 김선영과도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다. 강나언은 김선영과 함께 연기한다고 했을 때 긴장도 돼고 굉장히 설렜다고 전했다. 극 막바지에는 진짜 엄마와 딸이 된 기분을 느꼈다.

"수아가 학원에서 집까지 걸어온 다음 자신이 괴물이 돼 가는 것 같다고 괴로워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선영 선배께서 눈물이 터지신 거예요. 촬영이 다 끝난 다음에는 '내 딸 해줘서 고맙다, 나언아'하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그걸 보고 엄청 울컥했어요."

실제 강나언의 어머니는 '수아임당' 조수희(김선영)와 달랐다. 평소에는 엄했지만, 그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땐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며 아낌없이 지지해줬다.

▲배우 강나언(사진=강나언 인스타그램)
▲배우 강나언(사진=강나언 인스타그램)

또 다섯 살 차이 나는 오빠 강동현은 강나언이 배우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 은인이자 '1호 배우 선배'다. 강나언은 자신보다 앞서 연기자의 꿈을 키운 오빠의 공연을 보며 배우란 직업을 동경하게 됐다. 가족들의 지지 아래 강나언은 중3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학원에서 '동생이 죽은 극단적인 상황'을 연기했거든요. 다른 인물이 돼 감정을 쏟아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쾌감을 느꼈어요. 연기는 멋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다는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강나언은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했다. 예체능 계열로 일반적인 학생들이 경험하는 입시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지만, 수아가 자주 느낀 절망감은 공감할 수 있었다.

"저도 입시 중간에 슬럼프를 경험했어요. 실기 시험으로 무용을 준비하다 발가락을 다쳤거든요. 입시를 한 달 남겨두고 무용이 아닌 노래를 준비하게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잘 됐지만, 당시 절망감이 엄청 컸어요. 그래도 하고 싶은 연기를 했으니 나름 행복한 입시를 보낸 것 같아요."

▲배우 강나언(사진제공=엔터세븐)
▲배우 강나언(사진제공=엔터세븐)

'일타 스캔들'은 강나언의 두 번째 드라마다. 그는 지난해 9월 방송된 tvN 드라마 '블라인드'로 데뷔했다. 6개월 차 신인에게 '일타 스캔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움의 터였다. 또래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강나언에게 좋은 자극이 됐고, 특히 존경하는 배우 전도연과 한 작품에 출연한 건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겹치는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전도연 선배와 같은 작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어요. 회식 때 이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는데, 윤서 언니 덕분에 인사할 수 있었어요. 너무 떨면서 팬이라고 말하면서 울먹거렸어요. 나중에는 전도연 선배가 연기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는데 감동해서 한 번 더 울었어요. 하하."

중·고등학교 시절 댄스 동아리 단장이었던 강나언은 여가에 운동과 발레, 무용 등을 즐긴다. 몸 쓰는 걸 좋아하기에 언젠가 아이돌 역할이나 액션 장르에서 활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아쉽게도(?) 차기작은 시대극이다. 그는 오는 5월 방영 예정인 tvN '구미호뎐 1938'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구미호뎐 1938'에서는 강한 생존력을 갖춘 기생 국희 역을 맡았다. '일타 스캔들'의 방수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

▲배우 강나언(사진제공=tvN)
▲배우 강나언(사진제공=tvN)

'일타 스캔들' 마지막 회에서는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의대에 진학한 방수아의 모습이 공개됐다. 강나언도 자신의 2년 뒤 모습을 상상해봤다.

"2년 뒤면 제 나이 스물다섯이에요. '일타 스캔들'을 뛰어넘는 또 다른 인생작을 찾았으면 좋겠고, 연기를 대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어떤 캐릭터든 강나언의 방법으로 표현해서 시청자들께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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