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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내 눈에 콩깍지' 최윤라 "시청자들에 미움받을 수 있어 감사해요" (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8개월 동안 찍은 작품을 마무리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마음 같아선 100부작 더하고 싶었어요."

데뷔 10년 만의 첫 일일극 '내 눈에 콩깍지'를 마무리한 배우 최윤라가 시원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내 눈에 콩깍지'에 콩깍지가 씌였다는 그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최윤라는 최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에서 김해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 눈에 콩깍지'는 30년 전통 곰탕집에 나타난 불량 며느리이자 당찬 싱글맘 이영이(배누리)가 장경준(백성현)과의 두 번째 사랑을 일궈 가면서 생기는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을 그렸다.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김해미는 극 중 가장 미움을 받는 악역으로, 이영이(배누리)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못된 사촌 시누이였다. 전작이었던 카카오TV '며느라기'에서도 최윤라는 주인공 민사린(박하선)의 속을 긁는 시누이 무미영을 연기했다. 하지만 '며느라기' 무미영과 '내 눈의 콩깍지' 김해미는 확실하게 차이가 있었다.

"무미영은 의도 없이 말한 게 큰 화를 부르는 스타일이었어요. 얄밉지만 순수하고, 눈치가 없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김해미는 눈치가 엄청 빨라요. 모든 행동에서 악의가 보이죠."

상식과는 벗어나는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었기에 최윤라는 김해미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해미는 극 중 이영이를 회사에서 내쫓기 위해 그가 준비한 신제품 기획안을 타사에 넘기는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한다. 갈수록 김해미의 악행이 심해지자 최윤라는 이를 '광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광기가 극 후반부에 다다를 때, 단숨에 꺼졌다. 강경준을 쟁취하기 위해 이영이를 상대로 갖은 악행을 저지르던 김해미가 깔끔하게 그를 포기한 것이다. 최윤라는 이때가 가장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작가님께 처음 전화를 걸었어요. 해미가 갑자기 경준을 포기하는 것 같아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작가님과 통화 끝에 '해미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영이와 장경준의 운명을 이기지 못한다'라고 납득했어요. 자신의 사촌 각막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갔는데, 그렇게 어려운 사랑을 맺었다면 박수 쳐주는 게 맞다고 본 거죠. 그래서 작가님께 경준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담은 장면을 하나만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나온 거예요."

노력한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내 눈에 콩깍지'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최윤라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나쁜 짓을 할 수 있냐고 귀엽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기도 했고, 장문의 DM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건 제가 악역을 맡아 그만큼 잘했다는 뜻이니까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하하. 시청자 게시판도 보면서 해미를 욕하는 분들의 반응에 짜릿하기도 했어요."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배우 최윤라(사진제공=판타지오)

최윤라는 어릴 적 댄스 동아리를 이끌 정도로 춤 실력이 뛰어났다. 지금도 운동을 하면서 여가를 보낼 정도로, 몸 쓰는 것을 즐긴다. 얄미운 역할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으니, 다음에는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쟤가 걔였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다.

일일극 '내 눈에 콩깍지'는 최윤라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선후배들과 장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력 또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최윤라는 김해미의 아버지 김창이 역을 맡은 배우 최진호에게 "너의 열정과 노력으로 연기에 가속도가 붙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게 된다"라는 편지를 받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일일극은 저의 이미지와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내게 닿지 않았죠. 아니, 기회를 안 찾았을 수도 있었어요. '내 눈에 콩깍지'를 보신 많은 분들이 연기 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저를 계속하고 가꾸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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