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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영화 '드림' 아이유 "박서준=좋은 사람…연기 도움 많이 받아" (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드림'은 가정의 달에 가족들과 보기 좋은 영화에요. 많이 웃을 수 있고, 가슴을 찡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은 아이유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2019년 촬영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촬영이 밀리면서 4년 만에 빛을 봤다. 그 사이 아이유는 영화 '브로커'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까지 밟으며 TV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존재감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가대표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이유가 연기한 소민은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들을 발탁하고, 이들의 출전기를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PD 역할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아이유는 '드림'의 메시지와 홈리스 축구단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0대에 접어든 만큼 연기와 음악 활동을 균형 있게 펼쳐나가고 싶다는 열정을 내비쳤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Q. '드림'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10대 때 홈리스 자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빅이슈' 표지 모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이 잡지의 취지에 관해 설명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초반부에 '빅이슈'가 나올 때부터 감이 왔다. 호흡이 빠르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진심은 무겁다고 생각했다. 주제 의식이 마음에 와 닿았다.

Q. 소민은 영화 초·중반부를 이끌어가지만,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초점이 홈리스들에게로 넘어간다.

오히려 그게 좋았다. 소민이는 처음에 이 축구단을 모아주는 역할,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홈리스 축구단 선수들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사연 없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소원을 풀었다.

막상 사연 없는 역할을 맡으니 내 나름대로 소민의 사연을 만들고 있더라. 열정이 없는 가면 쓴 캐릭터였는데, 사회 초년생 때는 열정적이고 정도 많은 친구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눌러왔던 그런 열정이 후반부에 홍대, 홈리스 축구단과 하나가 될수록 되살아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Q. 아이유는 낮은 톤으로, 천천히 말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드림'의 소민은 이병헌 감독의 연출작답게 굉장히 빠르고 높은 톤으로 지르듯이 말한다. 이 호흡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감독님이 조금 미쳐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대사를 평소보다 2배 정도 빨리 뱉으라고 하고, 한순간도 쉬지 않고 잔 동작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번은 빠르고 정신없이 홍대의 혼을 빼놓는 호흡을 직접 보이셨는데, '저게 100점짜리구나. 감독님이 원하는 멜로디, 속도, 호흡이구나' 알아차렸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Q. 박서준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박서준 씨와 촬영한 모든 장면에서 덕을 많이 봤다. 박서준 씨의 액션과 리액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순발력도 대단하고, 매 신마다 감탄했다. 분량도 훨씬 많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것이 많았을 텐데 항상 밝고 건강한 기운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좋은 사람,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Q. '드림'을 찍는 중간에 '브로커'도 촬영했다. 전혀 다른 두 현장을 경험한 소감은?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배우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신다. 반면 '드림'을 촬영하면서는 내가 준비한 것에 너무 기대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 많은 배우들과 호흡하다 보니 내가 상상했던 현장이 그 모습일 거라는 확신이 없더라. 감독님 역시 본인이 원하는 확실하고 명료한 그림이 있으셨다. 그래서 유연하고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Q. 직접 겪은 이병헌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사실 감독님과 대화를 크게 나눠본 적이 없다. 하하. 내가 유일한 여자배우이기도 했고, 감독님이 유독 나를 조심스럽게 대하셨던 것 같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기엔 감독님은 본인의 작품처럼 유쾌하신 분 같다. 감독님 작품은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지만 어떤 시니컬함이 있지 않나. 그 자체고, 그런 매력이 있는 분 같다.

Q. 가수 아이유는 이병헌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중 어떤 스타일에 가까운가?

내 생각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는 편이었고, 많은 스태프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연기할 땐 내가 감독님과 작가님께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 되지만 음악을 할 땐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이 이병헌 감독님에 가까운 것 같다. 하하.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Q. 30대에 접어든 아이유는 10대, 20대 때의 아이유와 어떻게 다른가?

이제 막 시작해서 아직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랜만에 누군가의 프로듀싱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안 해봤던 것 중에서 해보면 좋을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유동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는 대로 그때그때 생각을 담아내고 싶다. 가수와 배우 활동 모두 어느 한쪽도 팬들이 섭섭하지 않게 균형을 잘 맞춰가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Q.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은지?

최근 작품에서 메시지가 강하고, 착한 역할을 계속 해왔는데 덜 착하고, 덜 깊은 사람을 연기해보고 싶단 생각도 든다. 나쁜 사람들이 나오는 그런 얘기, 나쁜 사람들이 나쁘게 망하는 그런 얘기를 다뤄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Q. 관객들이 '드림'을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모두의 진심을 담아 만든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부분에서 웃었고, 찡한 매력이 있었다. 가족들끼리 가정의 달에 보기 좋은 영화다. 기분 좋게 보고 만족해서 영화관을 나설 수 있는 영화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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